국정원, 정국뇌관... 민주당, 중대결심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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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정국뇌관... 민주당, 중대결심 경고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3.06.2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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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L 발언록' 공개는 '제2국기문란'... 야당, 강력한 장외투쟁 예고

▲ 김한길 대표는 국정원 사태와 관련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헌정질서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개탄했다. 김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정원의 'NLL 발언록' 공개에 대해 "스스로 파멸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국정원이 여름 정국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국정원의 국기문란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가 하루빨리 이뤄지지 않으면 야당은 국정원 해체를 위해 장외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국정원의 댓글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면 그때 가서 국정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 등 야당은 국정원의 'NLL 발언록' 전격 공개에 대해 국정원 국정조사 물타기 위한 '제2의 국기문란' 범죄로 규정해 남재준 국정원장의 책임을 집중 추궁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국정원 국정조사 요구서를 새누리당과 함께 제출하기로 하고 26일까지 새누리당의 응답이 없을 경우 중대 결심을 예고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회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헌정질서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제1야당의 대표로서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 사태를 한탄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 문란 상황이 하루하루 심화되고 있다. 과연 정권을 담당할 만한 자격을 갖춘 세력인지 의심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국가정보원이 이성을 잃었다고 개탄했다. 국가정보기관으로서의 본분을 완전히 망각하고, 오직 자신들의 범법행위를 가리기 위해 국익도 국격도 최소한의 상식도 모두 저버렸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국정원의 'NLL 대화록' 전격 공개에 대해 "대선개입 문란사건으로 병들었던 국정원이 치유의 길을 마다하고 정치의 한복판에서 제2의 국기문란을 저지름으로써 파멸의 길로 들어선 것"이라며 "도대체 국정원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김 대표는 "국정원이 무슨 일을 꾸미든 무엇을 들고 나오든 국정원의 대선개입 국정조사는 결코 피할 수 없다"고 재확인했다. 대한민국의 무너진 국가의 기틀을 바로세우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인식이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63년 동안 참으로 많은 수구들이 안보장사를 해왔다. 안보장사도 부족해 이제는 NLL 영토장사까지 하고 있다"고 청와대와 새누리당, 국정원 등 집권 보수세력을 공격했다.

전 원내대표는 "한마디로 국정원의 공작정치가 여의도 정치를 점령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물타기 정치가 국회를 침몰시키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계속 이런 식으로 공작정치와 물타기 정치로 정상적인 정치를 파괴시키고 민생을 계속 외면할 것인지, 발목을 잡을 것인지 분명한 입장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 2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왼쪽)이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와 국정원 사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데일리중앙
'NLL 대화록'을 공개한 국정원에 대해서는 참으로 한심하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 정도로 국정원이 국정조사를 막겠다고 하는 것이라면 참으로 한심한 일이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꼴이고, 어이없는 판단착오"라며 "내용, 형식, 모든 면에서 국정원과 새누리당의 합작품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수준 미달의 정치공작임이 어제부로 완전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전 원내대표는 "48시간 이내에 국정조사 요구서를 함께 제출해 줄 것을 새누리당에 요구한다"며 "48시간 이내에 응답이 없을 경우 우리는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력한 대여 투쟁을 경고했다.

한편 국회 정보위는 이날 오전 10시16분부터 남재준 국정원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있다. 'NLL 발언록' 공개와 남재준 원장의 책임을 놓고 여야 간에 공방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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