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회의장 "15일까지 원구성 못하면 중대결심"
상태바
김형오 국회의장 "15일까지 원구성 못하면 중대결심"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8.05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형오 국회의장은 5일 18대 국회의원 모두에게 편지를 띄워 하루빨리 국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 데일리중앙
김형오 국회의장이 5일 두 달째 국회가 파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오는 15일까지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하라고 여야 정치권에 최후 통첩했다.

김 의장은 이날 모든 국회의원에게 편지를 띄워 "18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지 68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원구성조차 못하고 있다"며 "광복 63주년, 정부수립 60주년의 뜻 깊은 8.15까지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으면 의장으로서 중대 결심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렇게 명분없이 원구성을 하지 않는 경우는 국회 역사상 일찍이 없었다"며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의욕과 열의로 가득찼던 의원님들의 초심은 차츰 무력감과 자괴감으로 바뀌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작은 이익이나 아집이 아닌 대의에 입각했다면,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했다면, 국회는 벌써 정상화 되었을 것"이라며 "'네 탓' 공방에 민생은 떠내려 가고 국회는 국민으로부터 버림받고 있다"고 여야 정치권을 싸잡아 질타했다.

그는 "당대당의 기 싸움, 정략적 힘겨루기 등은 국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정치인들끼리의 정쟁은 정치 불신을 부추길 뿐이다. 지도부 결정에 모든 것을 맡기는 관행도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며 "국회의원이 헌법기관의 주체적 위상이 아닌 당의 부속물처럼 여겨진다면 어느 국민이 신뢰하고 존중하겠냐"고 자기 성찰을 촉구했다.

김 의장은 그러면서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며 식물국회를 마감하기 위해서는 비장한 각오로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국회를 정상화해 정치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의원 여러분과 여야 지도부가 일하는 국회, 뛰는 국회의원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