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연주 사장 해임' 둘러싼 공방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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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연주 사장 해임' 둘러싼 공방 가열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08.0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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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권 공방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정연주 KBS 사장.
KBS 정연주 사장에 대한 감사원의 해임 요구와 관련해 여야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야당은 언론 장악을 위해 권력 기관이 총동원되고 있다며 언론 자유를 위해 총력 투쟁 결의를 다지고 있고, 여당은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정부가 언론 장악을 위해 청와대를 비롯해 감사원, 검찰, 국세청, 방통위원회 등 별의별 국가기관을 다 동원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은 시대착오적인 언론 장악 음모를 당장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정 대표는 "원래 KBS 사장의 임면에 관한 관계법에는 대통령에게 임영권만 있지 그 직을 면하는 권한은 없다"면서 "검찰과 감사원을 동원해 KBS 사장을 해임하려고 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이자 언론자유 말살 행위"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항의 방문한 데 이어 오후 6시부터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당 차원의 공영방송 사수 및 방송장악 규탄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또 7일 오후 3시 당 언론장악저지대책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청와대를 항의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감사원의 특별감사 결과, KBS의 부실경영이 드러난 만큼 정연주 사장은 응분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정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지고 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야당과 대화를 여태까지 다해 왔는데 지금 민주당은 인사청문회 문제와 KBS 문제를 들고 나와 원구성 협상의 또 하나의 고리로 걸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차명진 대변인은 "감사원 결정은 KBS를 국민의 방송으로 되돌려드리기 위한 시작"이라며 "노무현 정부의 대표적인 코드인사인 정연주 사장은 공영방송 KBS를 부실경영, 편파방송의 대명사로 만든 핵심 책임자로서 더 이상 사장실에 숨지 말고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KBS 정연주 사장은 오후 2시로 예정된 기자회견에 앞서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감사원의) 이번 감사는 정치적 감사, 표적감사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KBS 이사회가 KBS의 독립을 파손시키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KBS 이사회는 감사원의 정연주 사장 해임 권고와 관련해 8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정 사장에 대한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회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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