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경찰 성과급 마일리지는 개그요, 대국민 속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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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경찰 성과급 마일리지는 개그요, 대국민 속임수"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8.08.0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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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밤 서울 종로에서 부시 미국 대통령 방한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 시위대와 대치하던 경찰이 일부 시위 참가자를 강제 연행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민주당 등 야권은 7일 경찰이 시위 참가자 연행 경찰관에 대해 검거 실적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해 상품권 등을 지급하기로 한 데 대해 "눈 가리고 아웅, 대국민 속임수"라고 맹비난했다.

경찰은 애초 시위 참가자를 연행한 경찰관에 대해 실적에 따라 성과급 형태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가 '인간사냥'이라는 여론의 거센 역풍이 일자 포상 내용을 부랴부랴 현찰 대신 상품권으로 바꾼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황당 개그 프로그램'에 빗대며 "정부는 봉숭아 학당이요, 경찰은 황당뉴스 시리즈를 남발하고 있다"고 비웃었다.

그는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내정됐을 때 형님(이상득 의원)의 후배를 인사한 것 아니냐고 의혹의 시선을 보냈는데 그 형님의 후배답게 국민들을 사냥감으로 보고 현찰로, 상품권으로 맞바꾸려 하고 있다"며 "이 황당뉴스 시리즈는 개그 프로그램을 대체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한마디로 출범 이래 편법 졸속정책으로 일관해온 새 정부의 경찰청다운 발상이며 개악책"이라며 "그대로 시행될 경우 마구잡이식 검거와 과잉 진압, 폭력시위가 확대 재생산되리라는 사실을 진정 모른단 말이냐"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성과급 파문은 경찰청 수뇌부의 수준과 일반 국민의 수준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낸 단적인 사례"라며 "이번 파문의 책임을 지고 어청수 경찰청장과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또 진보신당 신장식 대변인은 "국민들의 수준을 도대체 어떻게 가늠하기에 이런 식의 '눈 가리고 아웅'하는 속임수가 나오는지 실소만 나올 뿐"이라며 "경찰이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신용카드회사를 자처했으니, 이제 곧 국민들 목에 경품이 걸릴 날도 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신 대변인은 "국민은 현찰도, 포인트도, 상품권도 아니다"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이 나라 대한민국의 주권자를 마일리지 포인트 취급하는 김석기 서울경찰청장, 그리고 촛불 진압 경관 380여 명에 대해 대규모 포상을 준비 중인 어청수 경찰청장을 즉각 파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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