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조사특위, 홍준표 지사에 동행명령... 경남도, 개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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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조사특위, 홍준표 지사에 동행명령... 경남도, 개기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07.0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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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특위가 증인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기로 했다. 그러나 홍준표 지사는 이 또한 거부할 공산이 커 국회와의 신경전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 데일리중앙
국회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특위가 증인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강제구인하기로 했다. 진주의료원을 강제 폐업시키고도 기관보고 및 증인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데 대한 강력한 대응인 셈이다.

국회 국정조사특위는 9일 오전 회의를 마친 뒤 여야 간사 협의를 통해 홍준표 지사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에 의견을 모으고 특위 전체회의에서 이를 의결했다.

정우택 특위위원장은 홍준표 지사에게 "내일 오후 4시까지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하라"고 명령했다.

이날 오전 회의에서도 홍준표 지사의 증인 불출석을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졌지만 대세는 역시 홍 지사를 국회 증언대에 세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새누리당 소속 정우택 위원장도 홍 지사가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는 이유 없다며 여야 간사에게 홍 지사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 건에 대해 협의하라고 요청했다.

민주당 등 야당은 홍준표 지사가 동행명령도 거부하며 지체말고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번 동행명령장 발부는 새누리당도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며 "홍 지사에게는 더 이상 방패막이가 없다. 자신이 억지로 내세웠던 명분이 어느 누구에게도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배 대변인은 "만약 내일도 출석을 거부한다면 특위는 지체 없이 홍 지사를 고발해 국회를 우롱하고 국민을 기만한 죄를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김미희 국회의원도 "수백 명의 환자와 노동자에게 직접 몸과 마음의 상처를 주고 국민을 속이며 103년 역사의 진주의료원을 해산시키는 사라지게 한 홍준표 도지사의 만행을 막아야 한다"며 홍 지사를 압박했다.

김 의원은 "홍준표 도지사는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내린 강제동행명령에 따라 증인출석해 진주의료원 폐업 경위를 투명하게 밝히고, 폐업과정에서 발생한 범죄적 행위에 대해 법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보당은 박근혜 정부에게도 이 사태를 방관하지 말고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경상남도는 영 딴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경남도 공보실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입장이 없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홍준표 지사의 국회의원 당시 보였던 반응과 다르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입장을 묻는 질문에 "도지사가 지금 도의회 정례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도지사의 의중을 알 수 없으니 입장이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입장이 없는 게 공식 입장'이라는 해괴한 답변 또한 경상남도의 특이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속된 말로 '개기겠다'는 것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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