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국정원 발언은 선문답, 사돈 남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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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국정원 발언은 선문답, 사돈 남말"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3.07.09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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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통령에 파상공세... 남재준 원장 파면 및 대국민 사죄 촉구

▲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데일리중앙
민주당이 모처럼 국정원 사건에 대해 입을 연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선문답" "사돈 남말하듯 한다"고 비꼬아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국정원 사태와 관련해 "스스로 개혁을 해야 한다"며 내부 개혁을 강조했다. 이른바 '셀프 개혁'을 주문한 것이다.

이에 민주당의 공세가 이어졌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원게이트에 대한 대통령과 여권의 상황인식이 점입가경이다. 국정원게이트의 진상규명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민적 요구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 어제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 스스로 개혁안을 마련해 달라'고 이른바 '셀프개혁'을 주문했다"고 비판했다.

전 원내대표는 "댓글녀는 '셀프감금'이고 국정원은 '셀프개혁'이라니 대통령의 상황인식에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중환자에게 수술 칼을 맡기는 꼴이고 도둑에게 도둑을 잡으라는 말과 다름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정원을 스스로 개혁시키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최소한 남재준 국정원장을 사면, 교체시켜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박 대통령에게 구경꾼 정치를 그만 두라는 충고도 나왔다. 전날 박 대통령의 발언은 "모두 남의 일이다"라는 식의 태도라는 것. 이처럼 핵심은 외면한 채 변죽만 울려서는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구경꾼이 아니라 국정의 최고책임자다. 거리두기 정치가 아니라 거리좁히기 정치가 필요하다. 그것을 위해 국민과 야당의 목소리에 함께 호흡하고, 함께 공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이 바뀌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문병호 정책위수석부의장은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마치 사건과 관련 없는 제3자의 비평가 입장에서 얘기한 것 같고, 선문답을 한 것 같은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해 먼저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부의장은 "국정운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국가기관을 범죄 집단화하고 비정상적 운영을 한 것에 대해 진지하고도 철저한 사과부터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런 다음 국정원의 남북대화록 불법 유출 관련 남재준 국정원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물타기를 중단할 것을 주장했다.

문병호 부의장은 "새누리당은 더 이상의 국정조사 방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국정조사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성준 의원은 더 강하게 박 대통령의 발언을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 댓글사건과 NLL 의혹으로 혼란과 반목이 거듭되고 있다고 사돈 남 말 하듯 하고 있다"고 비꼬아 비판했다.

이어 "혼란과 반목을 일으킨 장본인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다. 2012년 9월 북한의 일방적인 주장인 선동공세를 그대로 받아들여서 '10.4 선언 당시에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오갔기에 저러느냐'며 이른바 NLL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 후보였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국민은 대통령의 정말 진지하고 진실한 모습을 보고 싶다. 자신의 그런 잘못된 인식과 언행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거듭 대통령의 대국민 사죄를 요구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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