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홍익표 '귀태'발언에 대대적인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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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홍익표 '귀태'발언에 대대적인 공세
  •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 승인 2013.07.12 15: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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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사죄 및 의원직 사퇴 압박... 민주당 "과민 반응 아냐"

▲ 새누리당은 12일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날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에 대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 데일리중앙
새누리당이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에 총공세를 시작했다. 홍익표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민주당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귀태(鬼胎)'는 지난해에 출판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라는 책에 나오는 말이다. 뜻은 '태어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것'이다.

홍익표 원내대변인은 지난 11일 국회 브리핑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귀태'에 빗대 비판했다. 또 박 대통령을 극우발언으로 우리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아베 일본 총리에 빗대 공격했다.

그러자 새누리당이 강력 반발하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전날 원내대변인을 통해 사과를 요구한 데 이어 다시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식 대응하기로 했다.

12일 국회에서 긴급히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최고위원들의 '막장정치' '국민적 심판' 등 거친 발언이 쏟아졌다. 막말정치, 저주의 정치는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민주당에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어제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이 정말 전현직 국가원수에 대해 모욕을 넘어 저주하는 그런 내용의 이야기를 했다.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정말 모욕적인, 그런 느낌을 갖는 충격적인 논평이었다"고 흥분했다.

최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이 직접 선거로 뽑은 대통령을 귀태, 다시 말해 태어나지 말아야 할 사람이라느니, 또 극우발언으로 우리 국민들의 공분의 대상이 되어있는 아베 일본 총리하고 같다느니, 이런 식의 막말을 한 것은 정말 국민을 모독한 것은 물론이고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국회의원으로서 정말 해서는 안 될 극언"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에 따라 원내지도부는 여야가 합의한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는 등 강력한 대야 압박에 나섰다.

▲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을 '막말' '극언'으로 규정하고 민주당의 공식 사과와 홍 의원의 거취를 압박했다.
ⓒ 데일리중앙
이혜훈 최고위원은 "막말정치, 저주의 정치는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막말은 금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정치인으로서는 상상불가의 발언이라는 것이다. 그야말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발언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민주당 유력 정치인들의 발언을 거론하며 격하게 공세를 퍼부었다.

심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지금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심리적으로는 완전한 불복상태가 아닌가 추측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의 발언들을 보면 우원식 최고위원 같은 경우 연산군을 운운했고, 또 광주 당원보고대회에서는 선거 원천 무효 투쟁 발언이 나오고, 육두문자가 등장했었다. 문재인 의원 같은 경우 '대선이 대단히 불공정하게 치러졌고, 그 혜택을 박근혜 대통령이 받았다'고 했다. 불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것을 강하게 암시하는 단어가 아니고 뭐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홍익표 의원의 '귀태' 발언은 "최근 민주당의 국민에 대한 모독 시리즈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발언은 야당 대변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저질 망언이다. 우리나라의 전직 대통령을 모독하고, 대한민국 국민을 모독하고,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심각히 손상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라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홍익표 대변인이 국회의원을 유지하는 것은 국가의 안녕을 위해서도 저는 옳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사과와 함께 홍 원내대변인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경악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흥분했다.

홍 사무총장은 "국가원수를 향해 '귀태' 운운하는 것은 망언 망발 그 자체이다. 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을 선택한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번 막말 브리핑에 대해 국민과 역사 앞에 석고대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황우여 대표는 "이번 발언은 국가원수 개인에 대한 직접적 명예훼손, 모독이다. 여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 대한 모독이요, 국가 위신을 스스로 짓밟고 격하시키는, 정치인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러한 언사를 개인정치인이 아니라 당직자로서 한 만큼 민주당은 응분의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황 대표는 "먼저 이러한 발언의 경위를 소상히 밝히고, 당의 입장인지, 아니면 당직자 개인의 이야기인지 밝혀주시고, 본인은 이 발언을 취소하는 동시에 그에 대한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한길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황 대표는 또 국회차원의 조치와 관련해 민주당 원내대표와 상의해 결정하라고 최경환 원내대표에게 당부했다.

청와대도 홍 의원의 발언은 국회의원 자질을 의심케 하는 폭언이고 망언이라며 발언 취소와 사과를 요구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11일 저녁 브리핑을 통해 "국회의원이 대통령에게 그런 식으로 막말을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망치고 국민을 모독하는 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것은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일이고,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논평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홍 의원이 신속한 유감 표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국회의 파행을 핑계삼기 위한 꼬투리잡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홍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아서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겠다는 것은 여당으로서 무책임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들은 국정원 국정조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어서 그 진상이 밝혀지기를 원하고 있고, 정상회담 회의록을 열람해서 NLL 논란이 종식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국회 일정에 즉각 복귀할 것을 새누리당에 요구했다.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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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imono 2013-07-14 02:05:47
최경환 원내대표, 이혜훈/심재철/정우택 최고위원, 홍문종 사무총장, 황우여 대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3.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여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망치고 국민을 모독하였으니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국민과 역사 앞에 석고대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