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국정원과 군 동원하는 게 박근혜식 국정운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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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국정원과 군 동원하는 게 박근혜식 국정운영인가"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3.07.1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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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당원보고대회서 박근혜 대통령 공격... "무너져가는 민주주의와 헌정질서 함께 세우자!"

▲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4일 세종시 홍익대 세종캠퍼스에서 열린 정치공작 규탄 및 국정원 개혁촉구 대전·세종·충북·충남도당 당원보고 대회에서 강렬한 연설을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4일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원과 군을 동원하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식 국정운영인가. 아니면 대통령의 직속기관인 국정원과 대통령이 통수권자인 군이 대통령의 통제 밖에서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것인지 대답하라"고 쏘아붙였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세종시 홍익대 세종캠퍼스 국제연수원에서 열린 정치공작 규탄 및 국정원 개혁촉구 대전·세종·충북·충남도당 당원보고 대회에서 이렇게 공세를 펼쳤다.

김 대표는 "전자라면 시대의 퇴행이고 후자라면 대통령이 통제권을 상실한 비상상황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어느 쪽이든 참으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쟁의 중심에 박근혜 대통령이 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대선 때 받지 않았다.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해서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라고 한 박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하며 "그렇다면 박 대통령은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 망설이고 있는냐"고 물었다.

김 대표는 "대통령의 정통성이 걱정된다면 대선 전후에 벌어진 모든 정치공작의 전모를 숨김없이 밝히고 관련자들을 지위 고하 막론하고 가차 없이 엄벌에 처하겠다는 의지를 국민 앞에 천명하면 될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국정원의 개혁은 국정원에 맡길 것이 아니라 국민과 국회에 맡기겠다고 말하라고 충고했다. 박 대통령의 이른바 '셀프 개혁'을 반박한 것이다.

▲ 민주당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별홈페이지 초기화면.
ⓒ 데일리중앙
김 대표는 또한 박근혜 정부에서 민주주의와 민생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은 민주당밖에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민생을 돌보는 일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을 동시에 하겠다는 당의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바로 잡지 않고 경제민주화를 실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으며, 국정원이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고 선거 때만이 아니라 정치공작, 정치사찰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마당에 이 사실을 알고도 우리가 어떻게 민생에만 치중할 수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서 민주당은 한 손에는 민주주의, 다른 한 손에는 민생을 들고 두 가지를 위해서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충청권 최대 현안인 과학비즈니스벨트 원안 추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분명한 답을 밝혔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세종시를 지켜냈던 것처럼 과학비즈니스벨트 원안 추진도 반드시 실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우리는 정상회담 회의록이 대통령 선거 전에 어떻게 새누리당에 사전 유출됐는지, 정상회담 회의록이 지난 대선과정에서 새누리당에 의해서 어떻게 활용됐는지를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국정원과 새누리당의 정치공작을 낱낱이 밝혀 대한민국의 무너져가는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함께 세우자"고 사자후를 토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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