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반응... "언론자유에 조종" VS "사필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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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반응... "언론자유에 조종" VS "사필귀정"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08.08 17:2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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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창조·진보·민노당 "공영방송 죽었다"... 한나라당 "이사회 참 잘했어요"

공영방송 사수!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로비에서 공권력 투입 규탄 및 낙하산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에서 KBS 노조 집행부 전원이 삭발시위를 벌이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8일 <KBS> 이사회의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 의결과 관련해 여야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특히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관점의 차이는 극과 극으로 달렸다.

야권은 "언론자유에 조종이 울렸다"며 KBS 이사회의 해임안 의결은 원천무효라고 격렬히 주장했다. 반면 여권은 "사필귀정"이라며 정 사장은 이제 KBS에서 손 털고 떠나라고 맞받았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2008년 8월 5일은 감사원 치욕의 날로, 8월 8일 오후 12시 38분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에 조종이 울린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오늘 공영방송은 죽었다"고 흥분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이사회의 양심에 기대어 해임안이 가결되지 않기를 바라던 한 가닥 실낱같은 기대도 없어졌다"며 "사복경찰의 비호를 받고 회의장에 입장해 양심을 팔아 KBS 사장 해임안을 가결시킨 6명의 이사들을 우리 국민들은 똑똑히 기억할 것이다. 역사가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국민과 야당 다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려면 차라리 계엄을 선포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라"며 "36년 전 박정희가 10월 유신이라는 초헌법적 조치를 통해 민주주의를 정지시킨 것처럼 유신을 선포하라. 우리는 그것을 '명박유신'이라 부르겠다"고 강력 반발했다.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은 "KBS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이사회 11명 가운데 친여 성향의 이사 6명이 다수의 횡포로 짓밟았다"며 "오늘 정 사장 해임안 의결은 원천무효며 경찰력까지 동원해 이사회장을 봉쇄한 상태에서 내린 쿠테타적 방식이라는 점에서 정당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단 이름으로 성명을 발표한 진보신당은 "8월 8일 12시38분, 대한민국 언론 자유는 타살당했다.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도,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보장하는 법률도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독재를 위한 폭력 앞에 참담하게 타살당했다"고 개탄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사필귀정"이라며 "KBS 이사회가 참 잘했다"고 정연주 사상 해임안을 처리한 일부 이사들을 치켜세웠다.

차명진 대변인은 "(KBS 이사회가) 정연주라는 좋지 않은 혹을 떼어낸 KBS의 창창한 앞날이 기대된다"며 "BBC와 같은 진짜 국민의 방송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 대변인은 "좌파들이 정연주 사장을 극렬 비호하는 모습을 보니 KBS 이사회가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더 든다"며 "국민의 방송을 좌파코드 방송으로 악용하는 자들이 KBS 카메라를 조종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도 "'노무현의 옥동자' 정연주 사장은 더 이상 국론 분열과 사회 혼란을 야기하지 말고, 하루빨리 스스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행정법원에 '해임요구무효' 소송까지 제기한 정 사장은 더 이상 궤변을 늘어놓으며 아전인수와 견강부회를 하지 말라"며 "혹시라도 KBS 사장에 정권의 하수인이 임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면, 그것은 정 사장이 할 일이 아니고, 정 사장에게는 그럴 자격도 없다"고 비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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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이 2008-08-08 21:46:13
미친. 법대로 공영방송 지키자는게 어째서 좌파를 극렬 비호하는거래?
저게 정말 죽을라고? 공당의 대변인이면 대변인답게 말을 좀 품위잇게 하라.

맘대러정당 2008-08-08 21:42:11
모든 방송을 한손에 쥐었으니 하고 싶은 대로 쥐어 흔들게 생겼군.
그러니 이사회가 참 잘했다고 저러지. 선진당도 한 통속이구만.
이명박 가신이 KBS사장에 앉힐 모양이지. 인물이라는게 골통들만 골라내는게
무슨 인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