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5% "노 대통령 발언, NLL 포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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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55% "노 대통령 발언, NLL 포기 아니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07.19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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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2주 연속 내림세

▲ 2007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인민복 차림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오른쪽)이 노무현 대통령 등 남한 인사들에게 건배를 제안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2007년 남북정상 대화(회의)록' 공개 이후 노무현 대통령의 서해 NLL(북방한계선) 관련 발언 해석을 두고 여당은 NLL 포기, 야당은 포기가 아니라는 주장을 하며 맞서고 있다.

결국 여야는 노 대통령의 'NLL 포기' 취지 발언 진위를 가려줄 국가기록원의 대화록 원본을 열람하기로 합의하고 이번 주 예비 열람을 했으나 원본 존재 여부가 확실치 않아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갤럽이 7월 15~18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 55%는 노 대통령의 NLL 관련 발언이 '포기가 아니다'라고 답했고, '포기'라는 주장하는 의견은 21%에 그쳤다.

한국갤럽은 앞서 국정원이 정상회담 대화록 전문을 공개한 직후인 지난 6월 26~27일 국민 608명(표본오차 ±4.0%포인트, 95% 신뢰수준, 응답률 18%)을 대상으로 노 대통령의 NLL 발언 의미에 대한 의견을 조사했다. 당시 응답자의 24%는 노 대통령이 NLL 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53%는 NLL 포기는 아니라고 답했다.

3주가 지난 지금, 노 대통령의 NLL 발언이 '포기가 아니다'라는 응답은 2%포인트 늘어났고, '포기다'라는 의견은 3%포인트 줄었다. 'NLL 발언록' 논란을 둘러싸고 국민 여론이 어느 쪽으로 쏠리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8일 우리 국민 1215명에게 노무현-김정일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내용을 보거나 들은 적이 있는지 물은 결과, 64%가 보거나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대화록 내용을 보거나 들은 적이 있는 인지자(776명)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NLL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응답이 21%, 'NLL 포기는 아니다'라는 대답은 55%였다. 노 대통령의 발언을 NLL 포기로 보지 않는다는 의견이 훨씬 더 많았다. 24%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만 NLL 포기 35%, 포기가 아니다 32%로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으며, 50대 이하에서는 모두 NLL 포기가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자(306명)의 41%는 NLL 포기, 31%는 포기가 아니라고 답했고, 민주당 지지자(161명) 중에서는 4%만이 NLL 포기, 84%가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다.

무당파(274명)에서는 11%가 포기, 62%는 NLL 포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NLL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보는 응답자(160명)에게 그렇게 보는 이유를 물었더니 '공동어로, 평화지대 등은 내용상 포기'(45%)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밖에 '저자세로 임함/당당하지 못함/아부'(21%), '노 대통령의 친북반미적 성향/과거행적'(18%) 등을 지적했다.

NLL 포기가 아니라고 보는 응답자(429명)를 상대로 질문한 결과 △일국 대통령으로서 포기하지는 않았을 것(20%) △협상을 위한 전략(19%) △포기란 단어가 없음(17%)  △남북평화를 위해 노력한 것(11%)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여당의 물타기(9%) △발췌 내용 왜곡(9%) 등의 이유를 들었다.

▲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지역발전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데일리중앙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에 대해 물었다. 응답자의 59%는 긍정 평가했고 19%는 부정 평가했다. 22%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9%, 모름/응답거절 13%).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2%포인트 내렸고, 부정 평가는 2%포인트 상승했다. 박 대통령 지지율(긍정 평가)은 방중 직후 급상승해 최고치(63%)에 이르렀으나 최근 2주 연속 떨어졌다.

이러한 내림세는 그간 두드러졌던 박 대통령의 대북/외교 관계 활동에 대한 평가 영향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해진 결과라고 한국갤럽은 분석했다. 5월 이후 방미, 방중, 대북 이슈가 있었던 주를 제외한 나머지 기간 중 박 대통령 지지율은 50% 초중반을 유지했다.

박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718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대북 정책'(18%), '열심히 한다/노력한다'(18%), '주관, 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4%), '외교/국제 관계'(13%) 순으로 답했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232명)는 부정 평가 이유로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8%), '국정원 문제(대선개입, 대화록 공개)'(16%) 등을 지적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여당은 내리고, 야당은 오름세를 보였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새누리당 37%, 민주당 20%, 통합진보당 2%, 진보정의당 1%, 기타 정당 1%, 지지정당 없음 40%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1%포인트 내렸고, 민주당 지지도는 1%포인트 올랐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는 1%포인트 늘어 전반적 구도에 큰 변화는 없었다.

여야는 국정원 국정조사, 4대강사업 조사,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원본 열람 등을 둘러싸고 연일 대치 중이며, 이와 관련한 야권의 집회와 시국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여야 지지도는 큰 변화가 없어 이러한 정치 상황이 어느 한 쪽에 유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조사는 7월 15~18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만 19세 이상 국민 1215명(응답률 17%)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2.8%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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