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방통위원장, 종편 특혜위해 총대 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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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방통위원장, 종편 특혜위해 총대 메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07.19 18:5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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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신료 올리는 대신 광고는 종편에 몰아주자(?)... '제2의 최시중'

▲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이 종편 특혜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을 낳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19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KBS 수신료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올리면 광고도 그만큼 줄이고, 그 광고의 물량을 다른 방송이나 다른 언론들이 공유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겨서 방송계 자원의 안정화를 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S 수신료를 올리는 대신 KBS의 광고를 없애서 다른 방송사, 특히 종편의 먹이로 주겠다는 말로 들린다. 국민 호주머니 털어 그 돈으로 방송사끼리 누이 좋고 매부 좋자는 것이다. 방통위는 남의 돈으로 인심까지 쓰겠다는 얘기다.

KBS 이사회가 야당 추천 이사들은 모두 반대하고 불참한 가운데 일방적으로 수신료를 지금보다 2배 가까이 인상하는 안을 상정한 뒤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KBS 안팎은 물론 시민사회와 정치권, 국민들 사이에서 거센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 최민희 국회의원이 최근 KBS 수신료 인상과 관련해 긴급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신료 인상을 반대하는 국민이 81.9나 됐다. 국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수신료 인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방송계의 수장이라는 방통위원장이 독단적으로 KBS의 수신료 인상을 두둔하고 나선 것을 놓고 여러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친박근혜 인사인 이경재 위원장의 국민보다 방송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듯한 이러한 태도는 방송을 정권의 입맛에 맞는 도구로 전락시키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경재 위원장이 수신료를 인상하는 대신 KBS 광고를 줄이고 심지어 '아예 없애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언급한 대목이 눈에 띈다. KBS의 광고를 없애는 대신 그 막대한 광고를 보수언론 조중동의 종편에게 몰아주겠다는 것이다. KBS 수신료 인상이 KBS나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종편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쯤되면 이경재 위원장이 '방통위원장'인지 '종편위원장'인지 분간이 안된다는 볼멘 목소리가 나올 만하다.

이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막말, 저질방송 등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된 종편의 여러 해악에 대해 "현재 광고가 너무 없어 시청률 경쟁을 지나치게 하다 보니까 이런 결과가 빚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BS2TV 광고를 없애고 그 광고의 물량을 다른 방송들이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민희 의원은 "한마디로 KBS 방송광고를 종편에게 몰아주겠다는 속내를 여과없이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이 위원장은 종편에게 선거방송광고 등을 허용하는 '선거방송시설' 지정에 대해 "제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앞서 중앙선관위가 최근 '종편 채널도 방송시설에 포함되도록 하고, 대담·토론회 개최 또는 중계방송 등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정치관계법 개정의견'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종편 특혜라는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민희 의원은 이날 내놓은 성명을 통해 이경재 위원장에게 "주제넘는 행위 그만하고 본분에 충실하라"고 충고했다.

최 의원은 "우리는 오로지 '종편살리기'를 위해 '수신료 인상'의 총대를 멘 이경재 위원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방통위원장이 할 일은 절대다수의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비판받는 KBS 수신료 인상을 위해 나설 것이 아니라 방송 생태계를 더럽힐대로 더럽히고 있는 종편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이어 "종편을 살리기 위해 광고를 몰아줄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경쟁이 가능하도록 방송으로서의 기능을 사실상 상실하고 편법과 탈법, 불법의 온상이 된 종편은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종편의 온갖 악행과 폐해를 낱낱이 점검하고 철저한 재승인 심사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그렇지 않다면 이 위원장은 종편이라는 '괴물'을 탄생시킨 최시중 전 위원장의 전철을 고스란히 되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경재 위원장은 지난 4월 진행된 국회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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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 2013-07-20 15:47:00
주새끼만도 못한놈이군?

손오공 2013-07-19 20:27:56
이경재 위원장은 종편으로부터 월급 받아먹는 모양이다. 안그럼 저럴 수 없지.
새누리당 출신아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니까. 골통에 나사가 하나 풀렸거나했지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