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성 "고양시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에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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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성 "고양시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에 흥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07.23 2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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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재발견 역설... "2020 평화통일특별시 준비하는 것은 가슴벅찬 프로젝트"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던 고양국제꽃박람회, 일산 신도시 20년 편협한 역사관에서 벗어나 고양 600년의 역사를 재발견한 일, 고양시를 알리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던 시간들... 특히 좋은 일자리 창출 1위 도시 선정과 SNS를 통한 시민과의 소통채널의 활성화, 킨텍스 지원부지의 성공적 매각으로 재정건전성이 크게 강화된 점... "
최성 고양시장은 고양시의 엄청난 잠재력에 흥분된다고 했다.

"꽃보다 아름다운 시민들과 함께 희망을 찾아내고 고양600년 역사를 재발견해 도시정체성을 굳건히 했다. 이제 고양시는 신한류문화예술도시, 평화통일특별시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최 시장은 지난 22일 행주외동 시정연수원에서 <데일리중앙>과 가진 인터뷰에서 숨가쁘게 달려온 3년을 돌아보며 "그동안 시민들과 고양시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발견한 것이 가장 기쁘고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사학계의 석학인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가 일산 대화동에서 발굴된 가와지볍씨를 '세계적인 발견이며 한반도 문명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단서'라고 한 발언을 언급하며 "고양시가 5000년 역사의 기원이라는 것을 사학계가 입증했다"고 했다.

최 시장은 "지난 3년 동안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분야 전국 1위 도시'를 차지하는 등 눈부신 성과들을 보여 왔으며, 또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역사를 새로 쓸 만한 의미 있는 결과들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자랑했다.

앞으로도 몸을 더욱 낮추고 '진정 시민 속으로 그리고 민생현장 속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최 시장의 철학은 CEO의 시각이 아니라 목민관의 태도로 시정에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고양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최 시장은 "고양시는 저의 정치적 멘토였던 김대중 대통령이 통일시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머물며 정권교체와 남북화해, 노벨상을 받았던 곳이다. 경의선과 제1,2 자유로가 지나는 이곳은 김대중 정부 당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실무접촉단으로 활동하며 일을 봤던 곳'이라며 고양시와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그런 인연으로 해서 지난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던 고양시(덕양을)에서 열린우리당(현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어 2010년 6월 2일 실시된 지방선거 고양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3선에 도전했던 한나라당 강현석 후보를 꺾고 민선5기 고양시장에 당선됐다.

최 시장은 고양시의 미래 비전에 대해 세계적인 한류문화예술도시, 평화통일특별시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특히 통일특구로서의 JDS(장항·대화·송포) 지구 개발과 고양시를 평화통일특별시로 준비하는 것이 가슴 벅찬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일산의 두 배에 해당하는 미개발 지역인 JDS 지구 개발과 관련해 "제가 가진 경험으로 준비한다면 다가오는 통일시대에 고양시가 한반도와 동북아의 중심이 될 수 있다"며 기대에 부풀었다.

최 시장의 시장 취임식 또한 특별했다. 3년 전 시장 임명식에서 그는 당시 103세 최고령 할머니와 최연소 유권자인 20세 대학생으로부터 시민의 이름으로 임명장을 받았다.

그로부터 3년.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던 고양국제꽃박람회, 일산 신도시 20년 편협한 역사관에서 벗어나 고양 600년의 역사를 재발견한 일, 고양시를 알리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던 시간들... 특히 좋은 일자리 창출 1위 도시 선정과 SNS를 통한 시민과의 소통채널의 활성화, 킨텍스 지원부지의 성공적 매각으로 재정건전성이 크게 강화된 점... "

가슴 뭉클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는 듯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러나 괴로웠던 시간들도 많았다.

"부채 감소를 통해 생긴 재정 여력은 앞으로 일자리 창출과 복지, 교육분야 등 민생정책과 지역경제활성화 정책에 투입될 것이고, MICE산업과 한류콘텐츠 활성화 등 미래경쟁력 향상에 더욱 탄력적인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축산농가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었던 구제역 사태,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침수 피해 대책이 마련되지 않자 식칼을 들고 찾아온 민원인, 대규모 민간 개발의 피해로 시청 앞에서 장송곡을 틀어대면서 관속에서 잠을 자며 시위를 했던 민원인의 일은 잊을 수가 없다.

고양시의 대표적인 축제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화훼박람회인 '고양국제꽃박람회'를 올해부터 매년 개최하기로 한 배경이 궁금했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방안을 찾던 중 3년 주기의 국제박람회 규모의 축제를 2013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민선 5기 이전과 비교해서 약 50%의 예산을 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참여와 도움 속에서 1000억원이 넘는 경제적 파급효과와 3000만불 수출계약,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했다."

고양시는 또한 최근 킨텍스 지원부지 매각 등으로 2745억원의 부채를 갚아 재정건전성이 크게 좋아졌다.

최성 시장은 2011년부터 시가 부담해야 하는 지방채 원금과 이자, 완료된 사업의 미지급금, 분담금, 출자금 등을 포함한 실제 부채 파악을 위해 '재정건전화 T/F팀' '킨텍스 지원부지 매각을 위한 추진 T/F팀'을 짰다.

특히 '체계적인 실질부채관리시스템'까지 도입하면서 재정건전화를 위한 구체적 실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실제 시가 부담해야 할 부채가 총 6077억원에 이르렀으나 '체계적인 실질부채관리시스템' 도입 이후 킨텍스 지원부지 매각과 지방채 조기 상환 등 각고의 노력 끝에 현재 고양시의 실질 부채는 3332억원이다. 빚더미가 55% 수준으로 확 줄어든 것이다. 이로써 시민들의 혈세로 부담될 230억원의 이자 절감 효과를 봤다. 

지지부진하던 킨텍스 지원부지 매각이 어떻게 가능하게 됐는지 물었다. 고양시의 브랜드 가치 상승과 존재감 확대, 맞춤형 매각 플랜(계획)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렇게 해서 생긴 재정 여력은 어디에 쓸 것인지 물어봤다.

"부채 감소를 통해 생긴 재정 여력은 앞으로 일자리 창출과 복지, 교육분야 등 민생정책과 지역경제활성화 정책에 투입될 것이고, MICE산업과 한류콘텐츠 활성화 등 미래경쟁력 향상에 더욱 탄력적인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시장은 "고양시를 부채 제로(0)의 도시로 만들 생각"이라며 "남은 빚 다 갚아서 부채 제로가 되면 고양시는 정말 환상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고 들떠서 말했다.

40대의 이 젊은 시장의 소박한 바람은 언젠가 시장직을 그만두고 한가롭게 자전거를 타며 여유를 즐기고, 또 빨간 잠바(고양시 상징옷)를 입고 어르신들과 소줏잔을 기울이는 것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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