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인간이야?"... 박영선-김진태, 막말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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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인간이야?"... 박영선-김진태, 막말 진실공방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07.29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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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사과 안하면 법적 대응" 경고... 박영선 "후배검사마저 팔아먹냐"

▲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특위 민주당 박영선 의원과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간에 반발 논란을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박 의원이 자신에게 반말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박 의원은 그럴 생각이 없다고 했다.
ⓒ 데일리중앙
국회 법사위원장인 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반말 논란 파문이 커지고 있다. 당사자인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형사고발을 언급하며 박 의원을 압박했고, 박 의원은 사과할 뜻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진태 의원은 지난 25일 밤 국정원 국정조사장에서 박영선 의원이 자신을 향해 "야, 너 인간이야? 인간? 난 사람으로 취급 안 해"라고 말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박 의원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29일 오후 열린 국정조사특위 전체회의에서 신상발언을 신청했다. 신기남 특위위원장이 이를 거부하자 김 의원은 곧바로 국회 기자회견장(정론관)으로 내려와 준비한 신상발언문을 읽었다.

김 의원은 지난 25일 국정조사장에서 박 의원이 "(저를 향해) 야 너 인간이야? 인간? 난 사람으로 취급 안 해" "점잖은 척 하지말고 그만 해. 양의 탈을 쓰고... 아주 못된 놈이야 저거"라고 막말을 했다며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박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박영선 의원은 "김진태 의원이 막말을 만들어 브리핑을 했다. 대낮에 코베어 가는 상황"이라며 김 의원의 회견 내용을 왜곡 조작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실제 국회 영상 속기록에 따르면, 박 의원은 당시 김진태-박범계 의원이 고성을 주고받으며 공방을 벌이자 말리는 과정에서 "사람 취급을 하지 마" "아니 오죽하면 자기가 데리고 있던 검사를 공개석상에 나와서... 그런 사람이 인간이야, 인간? 나는 사람 취급 안 한 지 오래됐어요" "양의 탈을 쓰고 나와 가지고 점잖은 척하고 그렇게 하지 마세요... 못됐어요 진짜로... 저거 일부러 그러는 거예요 일부러" 등 김 의원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애초 김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너' '못된 놈' 등의 반말 막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자 김 의원은 "그렇다면 '아주 못된 놈이야'가 사실은 '못됐어요 진짜로'라는 것 정도"라며 "속기록에 의해 정확히 입증된 발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거냐, 이것이 과연 동료의원에게 할 소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또 지난달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구속기소한 서울중앙지검 진재선 검사에 대해 색깔 공세를 폈다. 김 의원과 진 검사는 서울대 법대 동문 사이(진 검사가 후배)로 지난 2004년 두 달 간 춘천지검에서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

김 의원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기소한 진재선 검사를 '좌파'로 몰아부치며 색깔론을 펼치자 박 의원은 춘천지검에서 함께 근무했던 후배 검사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핀잔을 줬던 것.

그러나 김 의원은 이날도 진 검사에게 색깔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진 검사의 과거 학생운동 전력만을 가지고 이러는 것이 아니다. 최근까지 좌파단체 활동을 했고 더욱이 원세훈에 대한 공소장은 국정원의 대공심리전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치명적 결함이 있다는 것이 본 의원의 판단"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제가 지도했던 후배 검사라고 해서 이런 지적도 하지 못하는 것이냐, 민주당은 이런 경우 그냥 다 넘어가냐"고 민주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박영선 의원은 김 의원에게 사과할 뜻이 전혀 없음을 재확인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언론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에 대해 현역검사의 말을 빌어 '사람이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은 사람'으로 보도한 것은 국정원 사건을 새누리당의 왜곡된 시각으로 곡해하기 위해 자신의 부하였던 후배 검사마저 팔아먹은 매우 슬픈 사건"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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