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장외투쟁 선언... 다시 촛불항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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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장외투쟁 선언... 다시 촛불항쟁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3.07.31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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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김한길 민주당 대표 긴급 기자회견문

▲ 31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상 의원총회에서 김한길 대표와 정청래 국정원 국정조사특위 간사, 전병헌 원내대표(오른쪽부터) 등 당 지도부가 국정원 국정조사 파행 등 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데일리중앙
민주당이 국정원 국정조사 파행 등 여러 현안 해결을 위해 국회 밖으로 나가 장외투쟁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더 이상 국회 안에서 새누리당과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와 협상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31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여론을 확인한 뒤 오후 4시30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장한 각오로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이명박 정권 초기 전국적으로 타올랐던 촛불시위와 같은 대대적인 촛불항쟁을 예고한 것이어서 파장이 컬 전망이다.

다음은 김한길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문 전문.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민운동에 나서겠다

저는 오늘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를 만들어 온 민주당의 대표로서 참으로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국민은 이미 진실을 알고 있다. 국기문란 사건의 진실은 지난 대선 당시 국가안보를 책임져야 할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대통령선거에 개입했고, 경찰은 이를 은폐·축소했으며, 검찰수사로 이와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국정원이 국회의 국정조사를 회피하기 위해 정상회담 회의록을 불법적으로 공개했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진실을 외면하고 애써 눈을 감고 있다. 또한 새누리당은 진실의 촛불을 가리고 국정조사를 회피하는데 전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국민은 분노하고, 민주당의 인내력은 바닥이 났다.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기간 45일 중 30일을 파행시켰다. 세 번의 파행과 20여 일간의 국정조사 중단, 증인 채택 거부로 인해, 더 이상 국정조사에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국기문란 사건의 주범들을 ‘조건부’라는 말로 보호하면서 야당을 기만하고 있다. 심지어 이런 위중한 상황에도 여름휴가를 운운하며 국정조사를 모면하려는 여당의 행태는 국민과 국회를 모욕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그 동안 당 내외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을 설득하고 인내하며 지금까지 왔다. 민주당은 그 동안 국정조사를 정상적으로 가동시키기 위해 인내할 만큼 인내해 왔고, 참을 만큼 참았다.

그러나 이미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진실규명과 국정원 개혁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 확인된 마당에 더는 참기가 어렵게 됐다.

우리는 지금까지 많은 국민들의 의견을 경청했고, 오늘 긴급의총을 통해서 당의 결의를 모았다. 이를 바탕으로 이제 민주당은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 국민과 함께 나설 것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비상체제에 돌입하려고 한다.

그 동안 추미애 본부장이 이끌어왔던 '정치공작 진상규명 및 국정원 개혁운동본부'를 확대개편하겠다.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국민운동본부'로 개편하고 당대표인 제가 직접 본부장을 맡아 이 국면을 이끌겠다. 원내외 투쟁과 협상을 당대표가 직접 이끌겠다. 국민과 하는 첫 걸음으로 시청 앞 서울광장에 국민운동본부를 설치하고, 내일 국민과 함께 하는 첫 의원총회를 현장에서 개최하겠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라는 연설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홀로 걸을 수 없다. 그리고 우리가 걸을 때, 우리는 항상 앞으로 행진할 것이라는 맹세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결코 어두운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진실을 찾는 수천, 수만의 국민이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는 믿음이 우리 민주당에게 있다.

고맙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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