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장외투쟁 선언... "민주회복 국민운동 이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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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장외투쟁 선언... "민주회복 국민운동 이끌겠다"
  •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 승인 2013.07.31 17: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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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경 모드로 전환... "계속 앞으로 행진할 것... 수천·수만 진실의 촛불이 우리와 함께할 것"

▲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3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민운동에 나서겠다며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 데일리중앙
"우리는 홀로 걸을 수 없다. 그리고 우리가 걸을 때, 우리는 항상 앞으로 행진할 것이라는 맹세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결코 어두운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미국 마틴 루터 깅 목사의 연설 중에서)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국정원 사태 등 주요 현안을 두고 새누리당과 강경 대치하고 있는 현 상황을 국민과 함께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31일 비상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여론을 확인한 뒤 오후 4시30분 국회 당대
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장한 각오로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더 이상 국회 안에서 새누리당과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와 협상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국정조사 파행 등 여러 현안 해결을 위해 국회 밖으로 나가 장외투쟁을 통해 그 동력으로 막힌 돌파구를 뚫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미국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라는 유명한 연설의 일부를 따와 "우리는 결코 어두운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고 밝혔다.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 사건을 언급하며 "국민은 이미 진실을 알고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진실을 외면하고 애써 눈을 감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새누리당은 진실의 촛불을 가리고 국정조사를 회피하는데 전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김 대표는 "국민은 분노하고, 민주당의 인내력은 바닥이 났다"며 여야 협상이 한계점에 이르렀음을 확인했다.

실제로 국정원 국정조사 기간 45일 중 30일이 김현·진선미 의원 특위위원 자격 문제와 증인 채택 문제를 둘러싸고 파행됐다. 세 번의 파행과 20여 일 간의 국정조사 중단, 증인 채택 거부로 인해 더 이상 국정조사에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른 것.

이는 여야가 모두 공감하고 있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국기문란 사건의 주범들을 '조건부'라는 말로 보호하면서 야당을 기만하고 있다. 심지어 이런 위중한 상황에도 여름휴가를 운운하며 국정조사를 모면하려는 여당의 행태는 국민과 국회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비교적 온건한 김 대표가 이처럼 강경 카드를 꺼낸 든 것은 더 이상 협상을 운운하며 시간을 질질 끌다간 국정조사는 고사하고 정국 주도권을 새누리당에 완전히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 31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에는 전병헌 원내대표와 신경민 최고위원 등 원내외 지도부가 함께했다.
ⓒ 데일리중앙
김 대표는 "당 안팎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국정조사를 정상적으로 가동시키기 위해 새누리당을 설득하고 인내하며 지금까지 왔다. 참을 만큼 참았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의총에서 모인 당론과 대표의 결연한 다짐을 바탕으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 국민과 함께 나서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를 위해 당을 비상체제로 전환한다.

그 동안 추미애 본부장이 이끌어왔던 '정치공작 진상규명 및 국정원 개혁운동본부'를 확대 개편할 예정이다.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국민운동본부'로 개편하고 당 대표가 직접 본부장을 맡아 이 국면을 이끌기로 했다.

김 대표는 "원내외 투쟁과 협상을 제가 직접 이끌겠다. 국민과 하는 첫 걸음으로 시청 앞 서울광장에 국민운동본부를 설치하고, 내일 국민과 함께하는 첫 의원총회를 현장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진실을 찾는 수천, 수만의 국민이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는 믿음이 우리 민주당에게 있다"고 장외투쟁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김 대표의 발언 중 '진실을 찾는 수천, 수만의 국민'은 애초 회견문에는 '수천, 수만의 진실의 촛불'이라고 적혀 있었다.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촛불과 함께할 것임을 엿보게 하는 것이다.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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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구역 2013-07-31 20:18:00
안그래도 여름 휴가나 가며 놀고 싶었는데 민주당이 국회에서 나가주니
얼마나 좋겠나. 국회에 아무도 없으니 눈치 볼 것도 없고 세상에 잘됐지
뭐야? 국회도 이제 여름방학이군.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