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규 의원, 국정원 대선개입 유형별 분석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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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의원, 국정원 대선개입 유형별 분석 영상 공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08.01 10: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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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에 유리한 글은 삭제, 여당에 유리한 글에는 댓글, 셀프 댓글로 여론조작하기도

"분석관A: 글성향이 있어 근데? 아님 뻘글이야?
분석관B: 성향이 있지. 빨갱이.
분석관A: 오늘 올린 경우. 니네 아버지와 할머니 할아버지년들 일본 이름 머냐. 그거없는 빨갱이들 없다.
분석관B: 박정희? 다까끼 마사오 이야기야?"
"우리가 알기로는 뉴스에 나온 거는 좌파를 까는 건데, 지금 이걸 봤을 때는 얘는 어떤 일을 하냐면은 MB 찬양하는 글이 있어. 근데 거기에 까는 글을 달어. 그러면 그거 신고해. 근데도 전체적인 글이 야당만 밝히고 MB를 까는 글이 있어. 삭제 신고해. 삭제를 해달라고. 그런 일을 하는 거지. 지금 여당 쪽에 좋지 않은 글쓴 애들 있지. 걔들 신고해서 다 삭제시켜버린거야. 그 일 하고 있는거야." (3분석실 2012.12.15. 21:53:35)

"(오늘의 유머) 베스트 오브 베스트 글이 만약 선동글이다. 그러면 그게 베스트로 올라가서 메인에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반대 10회를 누른다." (3분석실 2012.12.14. 23:22:10)

"지금 국정원 시키는 일로 사실로 현장보도한다고 해야 하나? 조작하지 않도록..." (4분석실 2012.12.16. 10:25:50)

국정원 직원(들)이 어떻게 인터넷을 통한 대선 개입 활동을 했는지를 유형별로 분석한 추가 영상이 공개됐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국회의원은 1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디지털증거분석실의 폐쇄회로(CC)TV 동영상 속 국정원의 대선개입 활동 유형 영상을 발표하고,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이상규 의원실에서 분석한 서울경찰청 디지털증거분석실 CCTV 동영상은 이미 검찰에 증거자료로 제출된 것을 이번 국정조사특위 위원의 자료 요청에 따라 각 의원실에 CD 형태로 제출된 것이다.

서울경찰청은 당시 디지털증거분석실 3실과 4실에 11명의 분석인원을 배치해서 2012년 12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 간 분석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공개된 동영상은 분석3실 약 48시간20분 분량(CD 29장), 분석4실 79시간18분(CD 43장)으로 모두 127시간38분 분량이다. A4용지로는 400쪽이 넘는다.

검찰이 수사결과 발표문(6.14)에 별첨한 캡쳐본도 여기에서 일부를 발췌한 것이고 이 의원실에서 몇 차례에 걸쳐 공개한 내용도 진상을 밝히는데 중요한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녹취록의 내용을 보면 당시 분석관들의 분석과정에서 국정원 직원이 인터넷 상에서 어떻게 글을 게시하고 찬반을 표시하고 댓글을 다는 지에 대한 내용이 정확히 나온다. 대략 네 가지 유형으로 정리된다.

국정원의 인터넷을 통한 대선 개입 4가지 유형은 ▷야당에 유리한 글의 삭제 요청을 한다 ▷여당에 유리한 글, 야당에 불리한 글에 댓글, 게시글을 작성한다 ▷오늘의 유머 베스트오브베스트에 등록되지 않도록 방해하거나 반대한다 ▷직접 게시글을 올리고 아이디를 바꿔 댓글, 추천한다로 요약된다.

3분석실 동영상(2012.12.15. 21:53:35)을 보면 "야당만 밝히고 MB를 까는 글 있으면 삭제를 해달라고 신고해. 여당 쪽에 좋지 않은 글쓴 애들, 걔네들 신고해서 다 삭제시켜버려"라는 현장음이 생생하게 들렸다. 이는 야당에 유리한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을 때 어떻게 삭제 요청을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또 다른 자료(3분석실 2012.12.14. 23:30:46)에는 "얘를 베스트 OO에서 무력화시키기 위해서 반드시 반대 3표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오늘의유머 베스트오브베스트와 오유사이트에 올라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으로 그걸 조작하고 있는 지 말해주는 것이다.

"분석관A: 글성향이 있어 근데? 아님 뻘글이야?
분석관B: 성향이 있지. 빨갱이.
분석관A: 오늘 올린 경우. 니네 아버지와 할머니 할아버지년들 일본 이름 머냐. 그거없는 빨갱이들 없다.
분석관B: 박정희? 다까끼 마사오 이야기야?"
(3분석실 2012.12.16. 18:21:00)

야당이던 여당이던 뚜렷한 성향을 가지고 글을 올린다는 내용도 나온다. 당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다카키 마사오(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 이름) 발언을 하면 박근혜 후보를 공격했던 이정희 후보에 대한 비방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국정원 직원들이 복수의 아이디를 복수로 사용했을 거라는 정황을 당시 사이버수사대 분석관들이 포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목에서 이상규 의원은 "과연 국정원 직원들만 이걸 돌려 썼을까"라며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영상 화면에는 국정원 선거개입(여론조작) 마지막 유형인 자신이 쓴 글에 아이디만 바꿔서 자신이 직접 셀프로 댓글을 다는 내용을 확인하고 있는 장면도 공개됐다.

이상규 의원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은 몇 몇 직원의 단독범행이 아니라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국정원 직원들의 대선개입 증거는 뚜렷하다. 이는 단순한 정황이 아니다. 이제는 국정원 단독플레이가 아닌 콘트롤타워가 따로 있었다는 것을, 새누리당 대선 캠프와의 연관성에 집중해서 엄중하게 조사해야 한다"며 강도 높은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아울러 경찰의 디지털분석, 검찰의 디지털분석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그러나 재판중이라는 이유로 하드디스크 이미징 파일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고 있다. 이미 검찰의 디지털증거 감식은 여러 차례에 걸쳐 조작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한다.

이 의원은 "제3의 디지털포렌식 전문가를 통해 이 사건의 가장 기초적인 증거인 국정원 직원의 컴퓨터를 다시 들여다보는 일이 중요하다"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검찰이 반드시 이미징 파일을 제출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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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소 2013-08-01 20:24:54
썅놈의시키들 다 박멸해야 돼. 나라가 이러쿰 어려운데 이노무 새키들은 정신을 못차려. 상놈의 새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