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민주당, 막말정치로 여름정국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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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민주당, 막말정치로 여름정국 달군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08.01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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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장외로, 강성노동조합?"... "더위먹은 새누리당, 휴가 절실?"

▲ 여야가 국민 상식을 훨씬 뛰어넘는 막말 퍼레이드를 펼치며 정치공방을 강화하고 있다. 여름 정국이 이들의 막말 정치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 데일리중앙
국정원 국정조사가 사실상 파탄난 가운데 여야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막말을 주고받고 있어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야말로 막가는 말로 여름 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먼저 새누리당이 장외투쟁을 시작한 민주당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1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에게 툭하면 장외로 나가는 민주당은 공당인지, 강성 노동조합인지 답하라고 쏘아붙였다.

김 대변인은 "오늘 민주당 의원들은 서울광장에 천막당사를 짓고 의원총회를 여는 등 길거리 아스팔트 정치를 시작했다"며 "이러한 결정이 민주당이 입만 열면 주장하는 국민과 민생을 위한 결정인지, 아니면 NLL 포기 발언과 정상회담 대화록 실종으로 위기에 몰린 친노세력 위로용 선택인지 묻고 싶다"고 자극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이어 "민주당은 국정원 댓글 의혹 국정조사를 대통령선거 실패의 한풀이로 정치공세의 장으로 삼으려는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막말정치에서 아스팔트 거리정치로 나섰다"고 비난했다.

또 소수 친노 강경파에 끌려 다니는 민주당 지도부가 안쓰럽다며 제1야당 지도부를 특정 정파의 하부 조직으로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이는 내분을 일으켜 당을 갈라놓으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막말 공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민주당의 초법적 행태, 생떼는 더위를 먹어도 한참 먹었다" "민주당의 이런 행태는 공당으로서의 최소한의 책임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행위이고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무책임의 극치이다" 등 막말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지도부는 냉정을 찾고 소수 친노 강경파와 단절하고 민심에 귀를 기울이고 국민의 뜻에 맞는 정치를 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김 대변인은 "아스팔트 위 촛불 속에서 길을 잃을 것인가, 국회에서 민생의 해답을 찾을 것인가는 민주당의 선택에 달려 있다. 친노 강경파에 휘둘리지 않고 민생에 귀 기울이는 민주당의 현명한 결단을 촉구한다"며 거듭 민주당을 자극하는 발언으로 브리핑을 마무리했다.

이에 민주당에선 이언주 원내대변인이 맞섰다.

이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막말천국·이중인격, 새누리당의 수준이 의심스럽다"며 공세를 시작했다.

이 대변인은 "막말 퍼레이드, 국정조사 훼방, 국정조사 기간 중 휴가 등 국기문란 비호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새누리당으로 인해 국정의 한축이 무너져 내렸다"며 "민주당은 무너져 내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정의와 국정을 바로잡기 위해 원내외 병행투쟁을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야당발 정계개편' '자폭행위'를 운운한 윤상현 수석부대표에 이어 오늘 '소수 친노 강경파에 끌려 다니는 민주당 지도부'라는 김태흠 원내대변인의 말은 야당의 내분을 조장하고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얄팍한 수작"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은 일부 핵심 세력들에 의해 끌려 다니는 새누리당과는 다르다"고 말한 뒤 "기본적인 상대당에 대한 예의가 상실된 언어폭력이다.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것"이라고 새누리당의 막말에 저주를 퍼부었다.

이어 "무엇 때문에 국민이 분노하고, 힘들어하는지, 경제민주화를 헌신짝 버리듯 던져버리고, 대기업 비위를 맞추느라 부자감세·서민증세 세제개편안으로 양극화 심화를 부추기는 등 민생을 던져버린 채 휴가를 즐기고 계신 게 어느 쪽인지 냉정하게 반성해보라"고 충고했다.

민주당도 '더위 먹었다'는 말을 새누리당에 똑같이 돌려줬다.

이 대변인은 "이 중차대한 시기에 왜 자꾸 휴가를 가겠다고 하는지 너무나 궁금했었다. 더위 먹은 새누리당에게 여름휴가는 아주 절실해 보인다"며 비꼬아 비판했다.

한편 장외투쟁을 지휘하고 있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 서울광장에서 이날 저녁 7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 간사단체 대표단과 면담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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