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여야 지도부 예방... 김한길 "날 만만하게 봐선 안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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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여야 지도부 예방... 김한길 "날 만만하게 봐선 안될 것"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3.08.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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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 데일리중앙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5일 임명 직후 국회와 서울광장으로 여야 지도부를 예방했다.

새누리당은 제 식구 대하듯 살갑게 맞았고, 민주당은 "여기까지 오며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냐"며 가시 돋힌 발언을 날렸다.

김 비서실장 일행은 먼저 국회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황우여 대표는 "강력한 박근혜 정부의 추진로켓이 되어 국민들이 바라는 대로 안정감과 속도감을 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김 비서실장과 신임 수석비서관들을 격려했다.

김기춘 실장은 "대통령께서 국민이 골고루 잘 사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불철주야, 노심초사하고 계시는데 저희들은 최선을 다해서 대통령의 국정 구상이나 국정 철학이 차질 없이 구현이 되도록 보필을 할 작정"이라고 화답했다.

김 실장은 이어 "모든 일이 당에서 입법을 통해 도와주지 않으면 저희들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당에서 많은 협조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황 대표는 "비서실장은 당정청을 두루 하신 어른이다. 대통령께서 크게 의지하고 계시다. 당으로서는 더 바랄 것 없이 좋은 분들이 오셨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박준우 정무수석을 바라보묘 "정무수석을 맡았으니까 당청관계를 잘 좀 부탁드리고 당에서도 수시로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김 비서실장 등 신임 수석비서관들을 맞으며 "여권 전체가 합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어 김기춘 실장 일행은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을 하고 있는 서울광장으로 민주당 지도부를 방문했다.

오후 4시 서울광장에 마련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민운동본부 상황실'에서 이들을 맞이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렇게 천막까지 와주셔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김 대표는 "내가 과격한 사람은 아니지만 만만하게 호락호락하게 봐서는 안 될 것이다. 오늘까지 (영수회담 제안에 대한) 답을 달라고 했는데, 겨우 답이 없다는 말을 전달하려고 여기까지 온 거냐"고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물었다.

이에 김 실장은 "오늘은 저는 신임 인사차 예방을 왔다"라고 했고, 이정현 홍보수석은 "그동안 (대통령이) 휴가 중이었지 않느냐? 그동안 회의 한 번 할 시간이 없었다. 대통령께 종합해서 곧 보고 드리겠다"고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김 대표는 "청와대가 상황의 엄중함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고한 뒤, 김 실장에게 "대통령을 잘 보좌해서 잘 정리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요즘 상황이 매우 가파르고 어려운 국면인데 갑작스런 변동이 있어서 대통령께서 이 문제를 풀어나가시려는 의도라고 생각한다"며 새로 임명된 비서관들을 보며 인사를 건넸다.

우 최고위원은 "그런데 한편으로는 비서실장에 대한 참으로 또 다른 걱정이 있다. 그런 걱정들을 잘 고려해서 문제를 잘 풀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김기춘 실장에게 당부했다.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도 국민 우려를 잘 기억하라고 충고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서울광장 상황실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후에 청와대 신임 비서실장 등이 김한길 당대표에게 전달할 메시지가 있다고 해서 만났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아무런 메시지도 가져오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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