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영수회담 제안에 답하라" 청와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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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영수회담 제안에 답하라" 청와대 압박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08.0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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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6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답하라고 청와대를 압박했다.
ⓒ 데일리중앙
민주당이 김한길 대표의 여야 영수회담 제안에 묵묵부답하고 있는 청와대를 향해 6일 "박근혜 대통령이 답을 할 차례"라고 재차 압박했다.

또 전날 서울광장 임시 천막당사를 빈손으로 방문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임명되자 마자 거짓말부터 배우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민의 열망이 한 여름 아스팔트의 뜨거운 열기를 뒤덮고 있다는 점을 아셔야 한다"고 침묵하고 있는 대통령을 압박했다.

앞서 김한길 대표는 지난 3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여야 영수회담을 공개 제안했다. 그 후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도 3자 회동을 제의했다. 이에 민주당은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제안한다면 형식과 의전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 청와대는 구체적인 반응이 없다.

김관영 대변인은 이에 "박 대통령이 여기에 대한 분명한 답을 해줄 차례"라고 거듭 강조하고 "국정을 책임지는 최고 책임자로서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임명되자마자 야당대표한테 거짓말부터 해서야 되겠냐"고 쓴소리를 던졌다.

김기춘 신임 비서실장이 지난 5일 신임 인사차 서울광장 임시 당사를 방문하기에 앞서 '민주당 지도부에 전달할 메시지가 있다'라고 해서 김한길 대표가 예방을 받아들인 것인데 사실은 빈손으로 왔더라는 것이다.

김관영 대변인은 "황당하게도 아무런 메시지도 가져오지 않았다. '답을 드릴 것이 없습니다'라고 하는 답을 가져왔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는 야당을 진정한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있는지 답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접근해서는 곤란하다"고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한길 대표도 김 실장의 예방을 받는 자리에서 "내가 과격한 사람은 아니지만 만만하게 호락호락하게 봐서는 안 될 것이다. 오늘까지 (영수회담 제안에 대한) 답을 달라고 했는데, 겨우 답이 없다는 말을 전달하려고 여기까지 온 거냐"고 면박을 줬다.

이날 함께온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대통령께 종합해서 곧 보고 드리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지만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고 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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