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 "3억원은 빌린 돈... 무리한 표적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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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 "3억원은 빌린 돈... 무리한 표적수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08.14 11:4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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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병원 로비 의혹 입장 밝혀... "주님 믿는다. 진실이 반드시 승리할 것"

▲ 민주당 김재윤 의원.
제주도 외국 영리병원 인허가 로비 의혹으로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14일 "이명박 정권이 검찰을 동원해 무리한 표적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소환에 불응할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은 제가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외국인영리의료법인 설립 허가를 해주기 위한 로비를 하고 그 댓가로 금품을 받은 것으로 단정하고 수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결단코 그런 로비를 하거나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자신의 결백을 강하게 주장했다.

김 의원은 먼저 "검찰에 의해 피의사실이 언론에 보도돼 큰 충격을 받았으며, 지난 이틀 동안 마법에 걸린 기분이었다"고 검찰 수사에 따른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이번 검찰 수사는 저의 촛불문화제 활동과 당 언론대책위에서의 활동이 정권에게 눈에 가시처럼 여겨져 표적수사한 것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며 "진실이 반드시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 통과된 '제주도특별자치도설치 및 국제자유도시조성을위한특별법'을 언급한 뒤 "외국인 투자촉진법상 외국영리법인의 설립이 허용되게 된 것"이라며 "따라서 제주도나 제주도 출신 국회의원 입장에서는 제주 발전을 위해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할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또 "외국 의료영리법인의 설립은 이미 법으로 허용돼 있기 때문에 검찰에서 흘러나온 말처럼 그들이 로비나, 청탁할 이유나 필요가 없고, 오히려 제주도에서 유치를 위해 로비해야 할 판"이라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NK바이오 쪽의 청탁을 받아 제주도 등에 알선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는 말이다.

김 의원은 3억원 수수 의혹과 관련해 "2001년 시작한 평화박물관 운영 사업 등과 관련해 채무변제 독촉을 받던 중에 NK바이오 김영주 회장에게 3억원을 빌렸다"며 "빌린 돈 3억원은 차용증까지 써 준 정상적인 금전소비대차 계약"이라고 해명했다. 빌린 것이지 어떤 대가성으로 돈을 받은 게 아니라는 것.

그는 "더구나 (김영주 회장으로부터) 1억원짜리 수표로 3장을 받았는데, 상식적으로 불법적인 알선의 대가거나 불법적인 정치 자금이라면 이렇게 1억원짜리 수표를 받을 사람이 있겠냐"고 되물었다.

김 의원은 3억원의 용처에 대해서는 "2억원은 빚을 갚고, 나머지 1억원은 직원들의 밀린 임금과 사무실 비용 등에 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까지 NK바이오 김 회장 쪽으로부터 빌린 돈을 빨리 갚아 달라는 독촉을 받은 상태"라며 "소유한 땅과 토지 등을 팔아 3억원을 갚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 영리병원 인허가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수부(박용석 검사장)는 이날 김 의원에게 다음주 초 출석하라고 다시 통보했다.

민주당은 이를 야당 정치인에 대한 정치보복으로 규정하고 검찰 소환에 불응하는 동시에 당 차원에서 강력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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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절미 2008-08-14 20:36:39
떳떳하게 검찰에 출두해서 결백을 주장해야지 밖에서 저러면 누가 믿는데?
검찰이 겁나서 못가나 아니면 자기가 지은 죄가 있어서 못가나.
당당하다면 검찰 소환에 응해서 진실을 밝혀라. 국민은 진실을 듣고 싶다.

강철민 2008-08-14 18:14:15
남의 돈을 빌렸으면 빨리 제때 돌려줘야지 왜 안주고 그런댜.
그러니 검찰에서는 이거 로비 대가아니냐 사기아니냐고 하는거지.
뭐 검찰 수사가 전혀 틀린 것도 아니구만. 당당하다면 검찰 수사에 협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