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단독 국회' 강행... 여야 격돌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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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단독 국회' 강행... 여야 격돌 눈앞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8.1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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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젖 먹던 힘까지 다해 결사 저지"... 오늘 정국 중대 고비

▲ 지난 14일 원 구성 협상 결렬 직후 한나라당 홍준표(왼쪽) 원내대표와 민주당 서갑원 수석부대표가 국회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상대에게 협상 결렬 책임을 떠넘기는 등 여야가 원 구성을 둘러싸고 강경 대치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18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둘러싼 여야 간 극한 대치 정국이 18일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18일 낮 12시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단독으로 '반쪽짜리' 원 구성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는 민주당은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이를 저지할 계획이어서 정면 충돌이 예고돼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17일 언론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야당 원내대표단이 협상의 전권을 쥐고 있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만나서 할 얘기가 없다"며 "국회법 개정안은 이미 여야 간 합의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국회법 개정 강행 처리 방침을 확인한 것이다.

윤상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원구성이란 결승점을 향해 협상을 벌이다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자는 식의 생떼쓰기를 하는 민주당의 행위는 가히 반칙 금메달감"이라며 "이제 한나라당이 무거운 책임을 지고 실종된 국회를 국민에게 찾아 돌려드려야 한다"고 '단독 원 구성' 강행 입장을 밝혔다.

▲ 김형오 국회의장은 17일 원 구성 관련한 입장문을 내어 여야 지도부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김형오 국회의장도 이날 입장문을 내어 "국회 원구성은 여야 합의보다 우선하는 것이고 여야 합의는 당리당략보다 우선하는 것"이라며 "만일 내일까지 (원 구성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 불가피하게 국회를 살리는 선택을 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 둔다"고 여야 정치권에 거듭 최후통첩했다.

예고한 대로 국회법 개정안과 상임위 정수조정안 개정안에 대한 심사 기한을 18일 낮 12시까지 못 박고 그때까지 여야가 합의를 가져오지 않으면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두 법안을 직권상정해 처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 입장은 강경하다. 당력을 총집중해 집권여당의 원 구성 단독 강행을 막아 내겠다는 방침이다.

최재성 대변인은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마치 짜여진 각본처럼 원 구성을 강행하려고 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가증스러운 집권여당의 행위를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젖 먹던 힘까지 다해 18대 원 구성 단독 강행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원 구성 협상 젼략은 가축법전염병예방법 개정 합의와 반드시 같이 굴러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축법 합의 없는 원 구성 협상 타결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방침과 관련해 "국회의장이 국회법상의 규정조차 무시하며 국회 운영에 대한 일방 통행을 선언하는 것은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일"이라며 "특히 교섭 단체 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휴가 끝나는 다음날, 국회의장이 날치기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야당에 대한 명백한 협박"이라고 비난했다.

제3 교섭단체인 선진창조모임도 "원 구성 문제는 여야 합의 처리가 원칙"이라며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국회법 개정 및 원 구성 강행 처리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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