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 세력이 부산 야권을 대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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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정치 세력이 부산 야권을 대표할 것"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09.0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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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새정치 심장이 돼달라" 민심 자극... 민주세력, 친북세력과 결별해야

"대통령은 여야 대표회담을 거부하고 있고 민주당은 장외투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사건이 전직대통령의 NLL 발언과 사초분실 논란으로 변질됐습니다. 국정원 국정조사는 결국 파행으로 끝났고, 민생문제들은 계속해서 방치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와중에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문제까지 터져나왔습니다."
안철수 국회의원은 1일 고향 부산을 방문해 각별한 의미를 되새기며 정치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새정치 세력이 부산의 전체 야권을 대표할 것이라며 지역 민심을 자극했다.

안 의원은 "부산은 늘 민주주의를 지켜주고 키워준 역사의 심장이었다"며 "부산이 앞장서서 기득권 구조를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미래세력이 새정치 깃발 아래 모여들 것이라며 이제부터는 부산이 대한민국 새정치의 심장이 돼달라고 부산 민심에 호소했다.

안 의원은 먼저 이날 오전 부산 중구 영주동에 있는 부산 민주공원을 찾아 분향소인 '추념의장'에 먼저 헌화·분향한 뒤 전시관을 둘러봤다.

그리고 방명록에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둡습니다. 어두운 시기에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불의에 맞서는 용기를 가르쳐주신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그 고귀한 정신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민심과 만나며 민생행보를 펼쳤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은 뒤 오후 4시부터 부산 상공회의소에서 시작된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주최한 '새로운 부산, 안철수와 함께' 토론회에 참석했다.

안 의원은 자신이 나고 자란 곳, 자신을 키워준 고향 부산에 오니 마믕이 각별해진다고 했다.

그는 국회 등원 후 지난 격동의 4개월을 돌아보며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고 한계도 있었다고 성찰했다.

국민의 삶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꾸는 입법기관에서 본회의에 성실히 출석했고, 법안에 소신껏 투표한 것을 성과로 들었다. 대표적 사례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정상회담대화록 원본 공개 표결 때 반대표를 던진 것을 떠올렸다.

그러나 혼자서는 거대 양당의 강제 당론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한계를 느꼈다고 했다. 국정원 개혁안을 논의하는 세미나를 열어 중지를 모으는 등 여론을 환기시키며 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한 노력도 열심히 했지만 조직화된 거대 정당을 이겨내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는 것.

안 의원은 "그 일을 겪으면서 새정치를 향한 국민적 열망을 담아내는 배를 제대로 띄워야하겠다는 마음을 다시 한번 굳게 다짐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 정치는 매우 혼란스럽고, 여야 대치정국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은 여야 대표회담을 거부하고 있고 민주당은 장외투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사건이 전직대통령의 NLL 발언과 사초분실 논란으로 변질됐습니다. 국정원 국정조사는 결국 파행으로 끝났고, 민생문제들은 계속해서 방치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와중에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문제까지 터져나왔습니다."

안 의원은 "이대로라면 앞으로 정국은 더욱 혼란스럽고 민생은 계속 방치될 것"이라며 "더 이상 정국이 표류하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혼란스러운 정국을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기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양심적 민주세력들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친북세력과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세력과 공안당국에 빌미를 줄 수 있는 친북세력과 과감하게 결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우리가 추구하는 새로운 변화, 새로운 정치는 기득권에 안주하는 정치세력들의 적대적 공생구조를 깨고 대한민국을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나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데, 만약 누군가가 대한민국 체제 전복을 꿈꾸고, 그 목적 달성을 위해 사회혼란을 조장하려 했다면 그건 진보도 민주도 아니며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고 대한민국과 국민에 대한 배신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석기 사건이) 왜 하필 이 시점이냐'를 따지기 이전에 이 사건에 대한 신속한 진상규명과 분명한 실체가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차제에 양심적 민주진보세력과 친북세력은 확실하게 분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민주세력들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어떤 시도와도 타협하지 않고 싸워야 한다"며 "그럴 때만이 우리는 이석기 의원 문제로 흩트려져 있는 국정원 개혁전선을 다시 다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태를 악용해 국정원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유야무야시키려는 보수 집권세력의 시도와 움직임에 대해서도 국민의 이름으로 경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권 일부에서 이석기 의원 문제를 민주당으로 연결시키려는 움직임을 경계한 것이다.

안 의원은 "저는 여야 정파를 떠나 진보당 사태를 민주당과 연결시키려는 어떤 정치적 음모나 논리적 비약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 민주화운동, 6월 항쟁으로 그 맥을 이어오고 지켜 왔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부산은 늘 민주주의를 지켜주고 키워준 역사의 심장이었습니다."
새누리당은 향해 "혼란상황을 이용하여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짧은 생각을 버려라"고 충고했다.

또 "지금 국회에는 여당이 안 보인다"면서 의회민주주의의 제 1당이 청와대의 눈치를 보면서 스스로 국회를 입법부가 아닌 통법부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에 대해서는 여야 대표와의 3자회동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그는 "야당의 목소리에 열 번, 백번이라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결단을 내려 대치정국을 끝내고 여야 대화의 창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10월 재보선이 첫 시험대가 될 새정치 정치세력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 민주화운동, 6월 항쟁으로 그 맥을 이어오고 지켜 왔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부산은 늘 민주주의를 지켜주고 키워준 역사의 심장이었습니다."

이러한 부산이 앞장서서 기득권 구조를 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새로운 정치세력은 부산의 전체 야권과 중도층을 대표하며 새누리당과 건강하게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진정으로 변화와 개혁을 열망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모든 세력은 새정치 세력의 깃발로 결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대한 정치적 전환기에 변화와 개혁을 열망하는 부산민심을 진정성 있게 대변할 새로운 정치세력의 출현은 필연"이라며 "새로운 정치세력은 양심적이고 합리적인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장강의 뒷 물결은 앞 물결을 밀어내고(長江後浪推前浪), 세상의 새 사람은 옛 사람을 바꿔친다(世上新人換舊人)'고 한 중국의 옛말을 인용하며 "기득권 정치세력들이 자신들만의 적대적 공생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미래로의 전진을 기피하고 자신들만의 리그를 고집한다면, 새정치의 도도한 국민적 물결은 결국 거대한 장강의 물결을 밀어내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 국민적 물결의 맨 앞에 서서 거친 물결을 받아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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