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LH 인천본부 용역업체 부당인사 원상회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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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LH 인천본부 용역업체 부당인사 원상회복하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09.1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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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지역본부의 사옥관리를 맡고 있는 용역업체가 노조원에 대해 부당한 인사조치를 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7월 1일 시설관리는 ㈜GSI, 미화경비는 선두기업이라는 용역사가 신규업체로 선정됐는데 소수 노조 소속인 전국시설관리노조 조합원만을 대상으로 직위 강등 및 근무지 변경을 시켰다는 것이다.

용역회사는 관리업무를 맡았던 미화소장을 반장으로 강등시키고 외곽 청소를 담당하게 했다. 또 일근을 하던 기계과장을 대리로 강등시켜 교대 근무를 하게 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LH 인천지역본부가 지난 2011년 8월 LH비정규직 임금 식감을 반대하면서 두 달 간 농성한 것에 대한 보복성 인사라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새 용역업체가 업무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은 시점인 7월 29일과 8월 2일 전보발령을 낸 것을 보면 LH 인천지역본부의 입김을 받아 인사발령을 낸 것이라는 것이다.

전보발령을 낼 경우 해당 직원에게 사전에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상식적인 조치임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조치가 없었다고 한다.

또한 직위를 강등할 경우는 징계위원회가 개최된 뒤 그 결과에 따라 가능한 문제인데 그러한 절차가 생략됐다고 한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절차적 하자로 원천무효이며 명백한 부당 인사라는 것이 노조 쪽 주장이다.

이에 대해 LH 인천지역본부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LH가 인사에 개입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LH 인천지역본부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재작년 임금삭감 반대 농성한 것은 시실관리 쪽 노동자들이고, 지금 부당 인사라고 주장하는 쪽은 미화경비 노조인데 보복성 인사라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또 새 용역업체가 한 달 만에 인사발령을 낸 것을 두고 LH의 인사 개입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도 "새 용역업체는 해당 분야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기업이고, 또 직원들을 만나 직접 인터뷰한 결과에 따라 인사조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노사 간의 갈등에 대해 노동당 인천시당은 12일 대변인 성명을 내어 "정부와 인천시에서 비정규직의 고용안정과 정규직화에 나름 노력하고 있는 시점에서 용역업체의 이 같은 부당 인사조치는 시대를 역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근선 노동당 인천시당 대변인은 "LH 인천지역본부는 부당인사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것이 사실이라면 더 이상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감독권한을 발동하여 용역업체에게 즉각 시정조치시켜 강등조치를 원상회복하라"고 촉구했다.

또 부당 전보된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원래 근무하던 곳에서 근무하도록 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용역업체가 이를 따르지 않는다면 즉각 계약해지를 할 것을 주문했다.

노동당 인천시당은 LH 인천지역본부가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지역 노동·시민단체들과 함께 강력한 규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LH 인천지역본부는 용역업체 노조가 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한 만큼 노동청의 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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