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엇갈린 반응... "방송 정상화" - "원천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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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엇갈린 반응... "방송 정상화" - "원천무효"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08.25 17: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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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선진당, 조속한 임명 촉구... 민주당, 'KBS 대책회의' 국정조사 실시

▲ 25일 KBS 이사회가 이병순 KBS 비지니스 사장을 KBS 사장에 임명 제청하기로 결정하자 정치권이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사진=KBS)
여야 정치권은 25일 KBS 이사회가 이병순 KBS 비지니스 사장을 KBS 새 사장에 임명 제청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조속한 방송 정상화를 통해 KBS가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나타낸 반면 민주당 등 다른 야당들은 KBS 이사회의 결정은 원천무효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 17일 이른바 'KBS 대책회의'와 관련해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한편 정정길 대통령실장,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등 참석자들을 직권 남용으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아직 대통령의 최종 임명 절차가 남아 있지만 이병순씨는 KBS와 방송을 잘 아는 전문 경영인으로서 KBS가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게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이병순씨는 정치권에 휘둘리지 말고 오로지 공정방송 확립에 최선을 다 해 줄 것을 부탁한다"며 "야당과 일부 세력들도 더 이상 KBS 사장 인선 문제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KBS 이사회가 적법 절차를 거쳐 후임 사장을 추천한 만큼, KBS가 공영방송으로 제자리를 빨리 찾게 하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은 후임 사장을 조속히 임명해야 할 것"이라며 "정치권도 이제 KBS 사장이 추천된 이상 KBS가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의 야당들은 KBS 이사회 결정에 대해 법적, 절차적으로 불법이라며 임명 제청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법적, 절차적 하자가 있고 정통성이 없는 인물이 KBS 사장으로 임명 제청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나타낸다"며 "법적 해임권이 없어도 대통령 마음대로 해임이 가능한 마당에 KBS는 공영방송의 의미를 상실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조정식 대변인은 "민주당은 KBS 사장 선임 과정에 청와대의 부당한 개입 여부에 대해 국정조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혀낼 것"이라며 "또한 유재천 KBS 이사장의 대책회의 참석 등 이사회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KBS 이사회 자체가 불법과 탈법의 진원지였다. 비판적 이사 4인이 퇴장한 가운데 친여 성향의 KBS 이사들은 만장일치로 이병순 사장 임명제청안을 통과시켰다"며 "정연주 사장 축출과 신임 사장 인선 과정 모두 불법이고, 무효이기 때문에 이번 이사회 결정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도 "비민주적인 절차와 국민적 우려, 이명박 정부가 공영방송 장악을 위해 그간 자행한 불법과 탈법을 고려할 때 이번 KBS 사장 선임은 원천무효"라며 "공영방송 KBS를 위해 정치적 중립성을 잃어버린 KBS 이사회는 해체하고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유재천 이사장은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또 진보신당 신장식 대변인은 "국민들은 야당 추천 이사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진행된 반쪽짜리 KBS 이사회의 결정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KBS 이사회와 이명박 대통령은 KBS 신임 사장 인선 절차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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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시기 2008-08-25 19:58:58
정체성이 항상 헷갈린다.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분간이 안되는구만.
평소는 비판을 많이 하더니 이럴때는 어떻게 또 정부여당 편에 서 있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