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1일 오전 8시 2분]
밀양 송전탑 현장에 공권력 투입... 주민과 격한 대치
한전 쪽은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뒤 2일부터 본격적인 공사 재개에 나설 것으로 보여 대규모 충돌이 우려된다.
경찰은 이날 새벽 6시30분께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공사 현장 일대에 경찰 1개 중대를 투입했다. 경찰 버스 10여 대가 현장 주변에 배치됐다.
한전은 노란 조끼를 입은 작업 인부를 실은 25인승 차량 4대를 바드리 공사 현장으로 들여보내 공사 재개에 나섰다.
이에 밤샘 농성을 하고 있던 주민들이 공사 재개를 온몸으로 막으면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밀양대책위에 따르면,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바드리마을 89번 올라가는 진입로 1/3 지점에서 주민 40여 명과 경찰이 맞서고 있다.
또 단장면 시연리 동화전마을 95번 현장에는 사복 경찰과 밀양시 공무원, 한전 직원으로 보이는 70여 명이 올라가 주민들이 뒤따르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한전 쪽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공사 재개를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뒤 공권력을 본격 투입할 예정이다.
경찰은 한전 쪽의 시설보호 요청에 따라 이날 34개 중대 3000여 명의 병력을 공사 현장 곳곳에 투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무리하게 강제 진압에 나설 경우 제2의 용산참사와 같은 불상사가 우려되고 있다.
[1신: 1일 오전 7시40분]
[속보] 밀양 송전탑 공사현장에 공권력 투입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현장에 1일 새벽 공권력이 투입됐다. 일부 구간에서 공사가 시작됐다.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새벽 6시30분께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공사 현장에 전경차량 10대가 진입했다.
이곳은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농성하고 있는 지역이다.
단장면 단장리 4공구 현장사무소에선 대형 트럭이 자재를 싣고 오가는 등 대대적인 공사 재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전 인부로 보이는 노란조끼를 입은 작업 인부를 실은 25인승 차량 4대가 바드리 공사 현장으로 올라간 뒤 곧바로 공사를 시작하려 했으나 주민들에게 저지당했다고 한다.
한전은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뒤 2일부터 공사를 본격적으로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발이 워낙 거세 충돌이 우려된다.
전날 저녁 한전 쪽은 밀양대책위에 공사 재개 알림 공문을 보내왔으나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 공권력 투입 사실이 알려지면서 밀양대책위가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주민들이 동요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밀양대책위는 지난달 30일 국가인권위에 긴급 구제 신청을 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