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수익성 없는 개발사업에 2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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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만공사, 수익성 없는 개발사업에 2조원 투자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3.10.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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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건전성 악화 우려... 김승남 의원 "100% 분양돼도 5000억원 손실"

▲ 부산항만공사 2012~2017년 중장기 재무전망(단위: 억원, %, 자료=부산항만공사)
ⓒ 데일리중앙
▲ ⓒ 데일리중앙
부산항만공사가 수익성이 없는 택지개발사업에 수조원을 투자해 재무건전성이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 민주당 김승남 의원은 25일 지역 항만공사 국정감사에서 "부산항만공사의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보면 향후 5년간 부채가 급격히 상승해 2017년 부채비율은 87.52%, 부채금액 3조588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이자비용만 매출의 1/3에 해당하는 1102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감당할 수 없는 부채는 결국 정부와 국민의 몫으로 돌아오는 만큼 부채증가 억제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에게 충고했다.

부산항만공사 중장기 재무전망에 따르면, 북항 재개발이 100% 분양 완료된다는 가정 하에 2015년과 2016년에 매출액이 각각 1조788억원, 7472억원으로 2014년에 비해 3.6배가 증가하는 구조이다. 

세부내역을 보면 부산항만공사는 기반시설(토지)을 제공(토지 매입비 2조390억원)하고, 이 중 정부지원은 10%인 2300억원에 불과하다.
 
전체 면적 100% 중 70%는 공공부지로서 공원 및 수변시설로 활용하고 30%만이 유치시설이며, 유치시설 중 주상복합이 21%이다.
 
실제 수익이 발생하려면 주상복합을 포함한 유치시설 30%가 분양 완료돼야 하는데 공공부지가 많아 1조3000억원 정도만이 분양으로 회수가 가능하다고 한다.

▲ 국회 김승남 의원은 25일 국정감사에서 부산항만공사가 수익성 없는 개발사업에 무리하게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데일리중앙
김승남 의원은 목표대로 분양이 이뤄진다고 해도(정부지원금 제외) 약 5000억원 정도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산항만공사는 공공사업이다보니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며 이해를 구했다.

항만공사 재개발사업팀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북항재개발은 택지개발이 아니고 기존의 항만 시설을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것"이라며 "여기에는 항만시설, 공원도 있고 매각시설도 있는데 주거는 10% 이내"라고 말했다.

그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공공성 위주 사업이기 때문에 수익을 낼 수는 없지만 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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