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대책 후 버블세븐지역 집값 일제히 내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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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대책 후 버블세븐지역 집값 일제히 내림세
  • 스피드뱅크 기자
  • 승인 2008.09.0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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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자 "대출 부담만 있고 세제 혜택 없다" 외면... 저평가 지역도 침체 확산

고가 주택 기준 상향 조정, 양도세 완화 등을 골자로 한 정부여당의 9.1 세제 개편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버블세븐 지역' 집값이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고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1주택자들은 이번 대책 발표를 대부분 환영하는 모습이나 매수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고금리 영향으로 주택 매입 자체가 어려운 데다 제도 시행 후 매물이 한꺼번에 풀릴 경우 집값이 오히려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

일부 매도자들이 양도세 감면 또는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 매물을 회수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격을 끌어 올리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 자료=스피드뱅크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9월 첫주 서울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과 새도시가 각각 0.02%, 0.07% 내렸고, 경기는 0.04%, 인천은 0.14% 올랐다. 재건축은 서울 -0.10%, 경기 -0.03%로 나타나 지난주보다 내림폭이 다소 커졌다.

서울은 강동구(-0.22%), 서초구(-0.15%), 양천구(-0.15%), 강남구(-0.12%), 광진구(-0.11%), 중랑구(-0.09%), 송파구(-0.08%), 노원구(-0.08%) 순으로 나타나 9.1대책 이후 내린 지역이 증가했다. 특히 강남 재건축과 강북 아파트가 줄줄이 내림세를 보이는 등 이사철을 앞두고 예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나타냈다.

이번 세제 개편안이 1세대 1주택자의 거래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다주택자 비중이 높고 투자 성향이 강한 강남 재건축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임대주택 의무 비율 축소와 금리 인하가 선행되기 전까지는 매수세가 살아나기 어렵다는 것이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개포동 개포시영 56㎡(17평형)는 한 주 동안 3500만원 떨어진 8억5000만~9억원, 서초동 무지개 109㎡(33평형)는 4500만원 내린 8억3000만~9억원 선이다.

강북 지역도 대출 금리 압박이 심한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중대형 아파트는 매수 문의 조차 없어 호가 하락폭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 광진구 구의동 현대6단지 119㎡(36평형)는 1500만원 내린 5억2000만~6억3000만원,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6㎡(32평형)는 1000만원 하락한 5억3000만~5억7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종로구(0.24%), 마포구(0.12%), 금천구(0.10%)는 소형 아파트 위주로 호가가 뛰었다. 개별 단지로는 종로구 창신동 쌍용2차 76㎡(23평형)가 1500만원 올라 2억2000만~2억7000만원, 마포구 신수동 성원 82㎡(25평형)는 2000만원 오른 2억7000만~3억3000만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 자료=스피드뱅크
새도시는 평촌이 이 주 0.14% 내리면서 3.3㎡당 1500만원 선 붕괴 이후 줄곧 내림세를 걷고 있고, 가격 하락폭도 전 주보다 두 배로 확대됐다. 호계동 무궁화한양 105㎡(32평형)는 1250만원 하락한 4억~4억6500만원 선이다. 그 밖에 분당은 -0.11%, 중동은 -0.09%를 각각 기록했다.

경기는 주간 상승폭 상위 지역 5곳이 모두 외곽 지역으로 집계됐다. 안성시(0.89%), 동두천시(0.55%), 의정부시(0.34%), 평택시(0.20%), 양주시(0.15%) 순이다. 개발 호재가 있는 저평가 단지로 투자 수요가 꾸준하다. 안성시 공도읍 주은청설 56㎡(17평형)는 300만원 오른 6000만~6800만원 선이다.

성남시(-0.18%), 부천시(-0.10%), 안양시(-0.09%), 용인시(-0.09%)는 하락세다. 특히 성남시 정자동 일대 주상 복합 단지들이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 미켈란쉐르빌 188㎡(57평형)는 11억~14억원 선으로 한 주 동안 5000만원 떨어졌다.

인천은 계양구(0.41%), 동구(0.31%), 서구(0.26%) 순으로 올랐다. 개별 단지로는 계산동 신도브래뉴 79㎡(24평형)가 1000만원 올라 1억9000만~2억1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그 밖에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송림2구역 일대가 강세다.

스피드뱅크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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