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대사, 전문성 없는 '보은인사'... 유명환 장관 "원래 20%는 정치적 고려한다"
자유선진당 박선영의원은 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권철현 주일대사, 김우상 주호주대사, 하찬호 주이라크대사, 신재현 자원협력대사 등을 포함해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된 대사급 10여 명이 대통령의 특
보였거나 한나라당 출신으로 당직을 역임했던 인사들"이라며 "외교경력이 전혀 없는 인사들을 대사급에 임명한 이유와 절차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은 "원래 대사의 20%는 정치적 고려를 한다"고 짧게 답했다.
박 의원은 "현 정부가 자원외교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대부분의 대사들은 자원외교를 할 수 있는 역량도 없고 계획도 없는 보은인사들"이라며 "입으로만 자원외교를 하느냐"고 현 정부의 인사정책을 질타했다.
특히 "올 상반기에 내부 공모한 에너지 자원관의 경쟁률이 연장 공모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2:1 정도에 그친 것은 자원외교에 대한 공무원들의 의식과 참여가 낮기 때문이 아니냐"며 "차라리 일반인을 상대로 공모를 했더라면 전문성도 담보하고, 일자리 창출도 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고 외교통상부의 안일함을 질책했다.
박 의원은 또 "우리와 국력이 비슷한 이탈리아는 외교 예산이 전체 예산의 0.33%로 우리의 절반밖에 안 되지만 우리보다 100여 개나 많은 재외 공관을 운영하고 있다"며 "왜 외교통상부는 매번 예산타령만 하느냐"고 꼬집었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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