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노무현 대통령과 화해못한 채 작별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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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노무현 대통령과 화해못한 채 작별 후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12.01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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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 <물러서지 않는 진심> 출판기념회... 20년 정치인생 비판적 성찰

▲ 추미애 국회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과 인간적인 해후를 하지 못하고 영영 작별한 것이 무척 후회된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민주당 추미애 국회의원(서울 광진을)은 노무현 대통령과 인간적인 해후를 하지 못하고 영영 작별한 것이 무척 후회된다고 했다.

2004년 대통령 탄핵 논란과 관련해 사과의 타이밍을 놓친 것을 무척 안타까워했다.

추 의원은 오는 3일 새 책 <물러서지 않는 진심>(위애드 펴냄) 출판기념회를 연다.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

1995년 판사의 법복을 벗고 야당 지역위원장으로 투신해 2013년 4선 의원까지 오는 동안에 겪었던 파란많은 일대기를 담았다. 20년에 걸친 정치인생을 회고하고 고비고비의 주요사건에 대한 속사정과 속내를 처음으로 드러냈다.

개인의 이해관계 보다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 주는 정치' '역사와 국가 앞에 떳떳한 정치'를 위한 의정활동을 해왔다는 평을 받고 있는 추 의원은 제주 4․3 특별법을 대표발의해서 통과시켰다.

또 수십 년 간 방치돼 왔던 노동법과 비정규직법도 환경노동위원장으로서 선봉에 서서 처리했다.

법 통과 과정에 논란도 있었고, 이에 대한 애환이 책 속에 담겨 있다.

또한 ▷1996년 15대 대선 당시 대구 출신으로서 '잔다르크 유세단'을 결성해서 고향에서 김대중 대통령 후보를 지원했던 일 ▷2002년 당시 후단협에 의해 흔들리던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를 위해 국민참여본부 본부장으로 헌신하며 정권재창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일 ▷민주당의 분당을 반대하고 당을 지키기 위해 '삼보일배'를 하며 헌신했던 기억들이 모두 책에 담겨져 있다.

▲ 민주당 추미애 국회의원은 새 책 <물러서지 않는 진심>(위애드 펴냄) 출판기념회를 오는 3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연다.
ⓒ 데일리중앙
추미애 의원의 저서로는 15년째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남북관계의 비전과 한국의 외교방향을 제시한 <한국의 내일을 말하다>와 민생과 경제 문제를 심도 있게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 <중산층 빅뱅>이 있다.

과거에는 국가정책 대안 위주의 집필을 했다면 이번에 출간한 <물러서지 않은 진심>은 추 의원의 20년의 정치인생을 돌아보며 처음으로 쓴 자서전이기도 하다.

추미애 의원 책 <물러서지 않는 진심>은 △서문 △제1부 국민만 봤습니다 △제2부 진심을 다했습니다 △제3부 끝까지 책임을 다했습니다 △제4부 네버 엔딩 스토리 등 모두 4부로 구성됐다.

추미애 의원은 책 서문에서 "20여 년 동안 국민만을 바라보는 진심의 정치를 열심히 해왔지만 때로는 실수도 하고 엎어지고 깨지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럴 때마다 자신의 진심을 더 헤아려 주고 손을 내밀어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며 그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또 정치적으로 불편한 오해를 사고 큰 상처를 입었던 2009년 12월 노조법 통과당시를 상기하며 "용기가 필요했다. 눈앞의 당리당략이 아니라 멀리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할 때 당도 살리고 국민도 살린다는 것을 믿었다"고 밝혔다.

제주 4.3 특별볍에 엵힌 사연도 소개했다.

제주 4.3 사건을 제대로 알기 전까지는 추 의원에게 제주는 그냥 아름다운 관광지였다.

4.3의 비극을 학습한 뒤에는 "모르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제주 4.3 특별법 입법을 추진했다. 그 결과 1999년 12월 16일 국회 만장일치로 4.3 특별법이 통과됐다.

추 의원은 "'이제 비로소 인권사에 새벽을 열었다'는 생각으로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절로 쏟아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은 더욱 가슴 아리게 한다. 인간적인 화해를 끝내 하지 못하고 영원한 작별을 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회고는 서럽다.

추 의원은 "민주당에서 박대당하며 대선운동을 해 냈고, 같이 부둥켜 안고 승리를 기뻐했던 대통령님을 인간적인 해후를 하지 못한 채 영영 작별했다"며 "사과의 타이밍을 놓친 것을 무척 후회했다"고 책에서 적었다.

또 "제가 물러서지 않았을 때는 저의 이해와는 상관없는 진심으로 그랬던 것이고 저와 생각이 달랐다 하더라도 그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고 서로 다른 입장에 섰지만 나중에라도 그 마음을 풀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추 의원은 마지막으로 "이번 책으로 과거의 다사다난했던 일들과 복잡했던 감정들을 털어내고 새롭게 '진심의 정치'를 행동으로 보여드릴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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