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진정한 소통의 자리" - 야 "연극 대사 같은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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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진정한 소통의 자리" - 야 "연극 대사 같은 변명"
  • 최우성 기자·주영은 기자
  • 승인 2008.09.10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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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의 대화' 정치권 반응 극과 극... 민주노동당 "국민 반감만 부추겼다"

▲ 이명박 대통령이 9일 밤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대통령과의 대화-질문있습니다'에 나와 국정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두고 정치권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9일 밤 TV로 생중계된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 대한 여야 정치권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깊은 진정성을 확인한 소통의 자리가 됐다"고 평가한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여전히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면피용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혹평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여전히 부족한 것 같다. 국민들의 심각한 평가를 알고 얘기하는 것인지 아니면 면피용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촌평했다.

김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이 강만수 장관 사퇴 요구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은 경제팀의 해체라고 수개월 동안 얘기했다"며 "'사람을 갈아치우는 것만이 상책이냐'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게 안이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오늘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계속 이어졌던 수많은 논란과 곡절에 대해 겸허하게 반성하고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줄 것으로 기대했다"며 "그러나 대통령은 연극 대사 같은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은 연습된 변명을 반복해서 듣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모두발언에서 대통령이 밝힌 대로 '진솔한 대화'를 원했다"며 "대통령은 그러나 국민과 마음으로 소통하려 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설득하고 변명하려고만 했다"고 꼬집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도 "전체적으로 동문서답을 하는 등 대통령이 현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기대감을 갖고 지켜봤을 국민에게 피로감과 반감만 부추겼다"고 쏘아붙였다.

반면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는 아플 만큼 솔직한 질문이 제기됐다"면서 "대통령의 깊은 진정성을 확인한 소통의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진정한 소통의 기회가 됐다고 확신한다"며 "무엇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한 대통령의 굳은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최우성 기자·주영은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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