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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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맹비난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8.09.1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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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민은 보이지 않고 해명만 있었다"... 일방통행식 강연에 그쳐

▲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전날 밤 진행된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 대해 "국민은 보이지 않고 대통령의 일방적인 주장만 넘쳐 났다"고 비난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확대간부회의는 전날 밤 진행된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평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다 보니 이날 회의는 이 대통령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먼저 정세균 대표는 이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 대해 "국민은 보이지 않고 대통령의 해명과 주장만 넘쳐 났다"고 혹평했다.

정 대표는 "지난 6개월 간 이명박 정권이 어떻게 실정했는지 국민들이 다 안다. 그래서 국민과 대화할 때 그에 대한 반성의 토대 위에 어떻게 국정 쇄신하고 국민 기대에 부응할지 답이 있어야 하는데 그 답이 없었다"며 "철저하게 국민 기대를 외면한 대화라고 평가한다"고 비판했다.

원혜영 원대대표도 "어제 대통령의 대화를 보며 많은 국민이 혹시나 보다 역시나 하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며 "도통 '내탓이오'가 없었다. 반성도 없었다. 국민이 기대한 새로운 비전과 희망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만수 장관을 두고) 사람과 사람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대통령과 국민의 신뢰가 그보다 몇백배 중요할 것"이라며 "경제 파탄시키고, 민주주의 억압하고, 방송자유 유린한 총체적 국정 파탄 3대 주범에 대한 쇄신을 통해 국민 신뢰 회복할 수 있는 대통령의 뜻을 읽기를 국민들은 희망했던 것"이라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어제 대통령의 대화에서 가장 공허하고 속 보이는 말이 과거와 싸우지 않겠다는 말"이라며 "본인은 과거와 싸울 생각 전혀 없다고 했지만, 실제로 가장 과거에 집착해 싸우고, 비판세력, 반대세력과 싸우자고 생각하는 정권이 이명박 대통령 자신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유정 대변인도 현안브리핑을 통해 "국정 혼란에 대한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강만수 장관, 어청수 청장, 최시중 방통위원장 등 문제인사 3인방에 대한 인적 쇄신이 전제될 때만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수차례 지적했다"며 "그러나 애매모호한 일방통행식 강연으로 끝나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김 대변인은 "취임 6개월에 대한 대통령의 자평은 국민과 큰 차이 없다고 했지만 사실상 무한 격차를 보여줬다"며 "오히려 경제 파탄의 주범이자 시장과 국민의 불신 대상인 강만수 장관에 대한 대통령의 불가사의한 애정과 신뢰만 다시 확인한 셈이 되고 말았다"고 총평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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