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거리된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과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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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거리된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과 작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09.11 16:18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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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경열차까지 따라다니며 사과 시도... 야당 "저 불굴의 의지하고는... "

▲ 종교 편향 문제로 불교계로부터 강력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어청수(가운데) 경찰청장이 10일 오후 '범불교도대회 대구 경북지역 불교 대표자 간담회'가 열린 대구 팔공산 동화사로 찾아가 사과를 하려 했지만 스님들과 불교 신자들의 강력한 반발해 부딪혀 무산됐다. 어 청장이 스님들이 식사하는 공양간으로 향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종교 편향 논란의 핵심 어청수 경찰청장이 연일 정치권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어 청장은 10일 오후 '범불교도대회 대구 경북지역 불교 대표자 간담회'가 열리고 있던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았다.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 지시에 따라 지관 스님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서라는데, 그 방식이 막무가내여서 비웃음을 샀다.

예고도 없이 찾아온 자신을 지관 스님이 만나주지 않자 어 청장은 일행과 함께 스님들의 공양간(식당)인 선열당으로 밀고 들어갔다. 이 바람에 선열당이 한바탕 난장판이 됐다고 한다.

그렇게 하고도 뜻을 이루지 못한 어 청장은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 안에까지 지관 스님을 따라다니며 사과를 시도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불교계에 대해 잘못한 것도 없고, 사과할 마음도 없지만 대통령이 사과하라고 명령하니 막무가내로 불교계 어른인 지관 스님에게 달려갔다는 것이다. 사과(?)를 하기 위해 불굴의 의지로 작전을 펼친 것이다.

이에 대해 야권은 한 목소리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어청수 경찰청장의 저같은 불굴의 의지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경악할 따름"이라고 개탄했다.

최 대변인은 "벌써 사퇴했어야 할 어 청장이 불굴의 의지로 버티고 있다"며 "100일 기도가 아니라 1000일 기도를 한다고 해도 될 일이 아니다. 즉각 사퇴하는 것이 마지막 명예를 지키는 길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 부대변인도 "막무가내기식 행동마저 불사하는 어 청장의 버티기가 15만 후배 경찰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체면을 구기고 있다"며 "어 청장은 경찰의 명예와 체면을 더 이상 훼손하지 않는 유일한 길이 자신의 사퇴임을 제발 깨닫고, 더 이상 망신 사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라"고 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불교계에 사과하라고 말하자마자 예고도 없이 바로 산사로 찾아간 경찰청장의 그 무모함과 무례함에 기가 질린다"고 개탄했다.

박 대변인은 "스님들의 공양간에 막무가내로 진입을 시도하는 바람에 공양 장소가 난장판이 되었다고 하니 이 무슨 해괴한 코미디 같은 '사과 작전'이냐"며 "경찰청장은 사과도 대통령의 명령을 받들어 밀어붙이기식으로 하느냐"고 맹비판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도 "대통령이 사과를 지시하자, 기계적 인간 어청수 청장은 곧바로 대구 동화사까지 내려가서 사과한다고 난리법석을 치렀다"며 "갑자기 나타나서 '사과하러 왔습니다'라고 하면 그 사과가 진정성이 있겠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어청수 청장의 파면 없이 이번 종교 갈등과 촛불 갈등은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창조한국당 김지혜 부대변인은 "이명박 정부가 진정으로 국정 운영이 원활해지고 국민 회복의 계기를 원한다면 경제 정책의 혼선과 실패, 언론 장악의 장본인, 강경 진압의 책임을 물어 강만수 장관, 최시중 방통위원장, 어청수 경찰청장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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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 2008-09-11 22:57:19
어청수도 바람의 나라에 한번 나가보시지.

김진수 2008-09-11 19:38:52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른다 말인가.
사과할 마음도 없는데 대통령이 시키니까 하는건가.
무슨 뒷골목 양아치도 아니고 그게 고위 공직자가 할 자센가.
참 한심하다. 당장 바꿔라. 어청수 물러나라.

가을설악 2008-09-11 19:32:55
그래야 어청수지.
사찰을 군홧발로 짓밟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다.
저런 철부지같은 사람이 성질 부리면 못할 일이 없는 건데 말이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지. 천년만년 경찰청장 해라고 해라.

조선아 2008-09-11 17:37:38
충신은 저래야지.
마음에 없어도 까라면 까는게 충실한 부하라고 믿고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