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박원순 현 시장이,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남경필 국회의원이 승리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역시 새 정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국회의원의 신당 출현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당에서 후보를 낼 경우 야권이 후보를 단일화하지 않으면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해 12월 29~31일 서울에 사는 만 19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51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정몽준 국회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가 초박빙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민주당 후보군 중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당내 경쟁후보들을 압도했다.
경기도민 582명을 대상으로 한 여야 도지사 후보적합도 조사에선 새누리당은 남경필 국회의원이 압도적 선두를 달렸다.
민주당 후보군 중에서는 김진표 국회의원이 우위를 지키는 가운데 원혜영·김영환·김창호·이종걸 등의 2위 다툼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 40.7%, 안철수 신당 26.3%, 민주당 13.5%순으로 나타났고, 경기도는 새누리당 40.2%, 안철수 신당 28.7%, 민주당 14.5%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도권에서 새누리당 후보의 선전은 견고한 당 지지율이 배경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새누리당 김황식, 안대희, 이혜훈, 정몽준 네 사람 중에서 누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정몽준 의원이 27.3%의 지지를 얻어 23.8%의 김황식 전 총리를 오차범위(±4.3%p) 안에서 앞섰다.
두 사람의 뒤를 이어 안대희 전 대법원장 5.9%,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 5.5% 순으로 나타났다(무응답: 37.5%).
그러나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정몽준 36.7%, 김황식 36.1%'로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불과 0.6%포인트로 두 사람의 각축은 더욱 치열해졌다. 다음으로 안대희 전 대법관 8.0%, 이혜훈 최고위원 7.4% 순이었고, 무응답은 11.8%로 집계됐다.
지난 대선 박근혜 투표층에서도 정몽준 의원(36.8%)과 김황식 전 총리(35.2%)는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에선 박원순 시장의 독주 체제가 이어졌다. 박 시장은 2위인 박영선 국회의원을 33.9%포인트 앞섰다.
'민주당 박영선, 박원순, 신계륜, 추미애 네 사람 중에서 누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5.3%가 박원순 시장을 꼽았다.
다음으로 박영선 의원(11.4%), 추미애 의원(8.2%), 신계륜 의원(7.3%)이 2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였고, 무응답은 27.8%로 집계됐다.
박 시장은 특히 새누리당 지지층을 제외한 '야권층'에서는 64.9%의 지지를 얻어 경쟁후보들을 압도했다. 이어 박영선 의원 8.1%, 추미애 의원 6.1%, 신계륜 의원 3.6% 순이었다(무응답: 17.2%).
다음으로 경기도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새누리당은 남경필 의원, 민주당은 김진표 의원이 강세를 보였다.
먼저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새누리당 남경필, 원유철, 정병국, 홍문종 네 사람 중에서 누가 새누리당 도지사 후보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남경필 의원이 34.4%의 지지를 얻어 10.9%에 그친 원유철 의원을 23.5%포인트 앞섰다.
그 뒤를 이어 정병국ㆍ홍문종 의원이 나란히 5.4%의 지지를 얻었다(무응답: 43.9%).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남경필 53.6%, 원유철 8.3%'로 남 의원이 6배가 넘는 45.3%포인트나 앞서며 격차를 더 벌렸다. 이어 홍문종 의원 8.0%, 정병국 의원 7.7%순으로 나타났다(무응답: 22.4%).남경필 의원은 7개 권역 모두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지난 대선 박근혜 투표층에서도 47.7%의 높은 지지를 얻어 한 자릿수에 그친 경쟁후보들을 압도했다.
다음으로 '민주당 김영환, 김진표, 김창호, 원혜영, 이종걸 다섯 사람 중에서 누가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진표 의원이 22.6%의 지지를 얻어 14.5%의 김영환 의원을 8.1%포인트 앞섰다.
다음으로 원혜영 의원 13.1%,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11.4%, 이종걸 의원 8.1% 순이었고, 무응답은 30.3%로 집계됐다.
새누리당 지지층을 제외한 '야권층'에서도 김진표 의원이 25.4%의 지지를 얻어 16.5%의 김창호 전 처장을 8.9%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원혜영 의원 12.9%, 이종걸 의원 9.8%, 김영환 의원 8.7% 순이었다(무응답: 26.7%).
두 지역 모두 안철수 신당 후보를 제외한 조사여서 신당 후보가 나설 경우 지지율 판세가 크게 흔들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조사는 12월 29~31일 서울, 경기에 사는 만 19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1093명(서울: 511명, 경기: 582명)을 대상으로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은 2013년 11월말 현재 국가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성·연령·권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로 추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서울 ±4.3%포인트, 경기 ±4.1%포인트다(응답률: 5.2%).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