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풍요로운 '불의 땅'이다.
화산은 두려움과 선물을 동시에 준다.
화산이 폭발한 자리에 탄생한 비옥한 대지는
혁명 같은 격동이 준 위대한 선물이다.
'우리는 화사나의 선물로 살아가고 있으니
나 또한 누군가의 선물이 되어야겠지요.'
저 높고 깊은 곳의 농부는 허리 숙인 노동으로
이 무너지는 세상을 묵묵히 떠받치며
자신의 등을 딛고 인류를 오르게 하는
빛의 디딤돌만 같다."
노동시인 박노해 사진전 <다른길>이 열린다.
새달 5일부터 3월 3일까지 한 달 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마련되는 박노해 사진전은 지난 14년 간 지구마을 곳곳에 평화의 씨앗을 심어온 나눔문화가 준비했다.
"그 길이 나를 찾아왔다"
인간에게 위대한 일 세 가지가 있다. 사는 것, 사랑하는 것, 죽는 것이 그것이다. 박노해 사진전 <다른 길>은 이 위대한 '일상의 경이'를 인류에게 펼쳐 보인다.
박노해 시인은 최근 몇 년 간 티베트, 라오스, 파키스탄, 버마, 인도네시아, 인디아 등지를 순례하며 민중의 낮은 삶을 목격했다.
순례 기간 동안 찍은 7만여 컷 가운데서 엄선한 120여 컷의 사진이 '다른 삶'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우리 인생에는 저마다 진짜로 원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한다. 분명 나만의 '다른 길'이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새해 아침, 내 마음의 순례길로 걸어가 보자, 한 걸음 다른 길로, 한 걸음 나에게로.
박노해 사진전 <다른 길> 전, 2014년 2월 5일~3월 3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 (☎ 02 734 1977)
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