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 타격, 내년부터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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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위기 타격, 내년부터 가시화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09.2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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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신규 발굴 및 수출인프라 강화에 총력... 공동물류센터 설립

미국발 금융위기에도 우리 수출은 아직까지 즉각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비 및 투자 감소가 내년부터 가시화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대책 마련 움직임이 분주하다. 헝가리에 진출한 LG전자의 경우, 중동구 전체 지역을 대상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사업 수정과 내부 체질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전략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KOTRA)는 22일 '미 금융위기에 따른 25개 주요국 수출시장 긴급점검' 보고서에서 이번 금융위기 여파로 빠르면 내년부터 주요국 시장의 소비와 투자 위축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을 내놨다. 또한 내년 전 세계 수입 수요는 정체 내지는 줄 것이며, 최근의 물가 상승 추세와 맞물려 소비 시장 위축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 진출 기업의 경우 벌써부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소비 위축에 따른 영업 환경이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소비 시장 위축으로 매출이 줄고, 미 기업의 연쇄 도산에 따른 거래선 단절 위험도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이 하강 모드로 접어듦에 따라 우리 수출에 대한 점검도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고공 행진하던 유가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고유가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는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이 수요 부진의 영향을 받기 시작하면서 신규 수출 분야를 발굴해내고 수출 인프라 개선을 통한 경쟁력 제고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코트라는 지역별로 신규 진출 유망 분야를 발굴하는 한편 수출인프라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북미 지역에서 해외 글로벌 아웃소싱 수요와 국내 기업을 매칭시키는 '소싱 에이전트(SA; Sourcing Agent)'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또 해외 수출 인프라 강화에도 역점을 둘 방침이다. 기업의 물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해외공동물류센터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극동 시베리아 지역 등 진출 유망 지역 가운데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에 공동물류센터를 설립해 현지 진출 기업의 통관 애로를 해결하고 운송 등을 도울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대규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설비 및 부품, 기술 수출을 위한 상담회 등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늘리고 있어 앞으로 관련 기자재와 기술, 인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중견기업들의 디자인 개발 지원을 위한 '디자인 하우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코트라 민경선 글로벌코리아 본부장은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신제품 개발과 독창적인 마케팅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도전 정신이 중요하다"며 "코트라는 도전하는 기업들의 발판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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