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아동학대죄 검토, 어 청장은 하늘이 두렵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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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아동학대죄 검토, 어 청장은 하늘이 두렵지 않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09.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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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청수 경찰청장이 22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민주당은 23일 '유모차 엄마'들의 촛불시위 참가와 관련해 어청수 경찰청장이 전날 "아동학대죄를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하늘이 무섭지 않느냐"고 맹비난했다.

어 청장은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엄마들이) 시위에 아무런 의지가 없는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워 끌고 온 것에 대해 아동복지법의 학대 행위로 재판을 받게 했으면 좋겠다'는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의 질의에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이 "사팔뜨기 정권, 사팔뜨기 경찰청장"이라며 발끈하고 나선 것.

최재성 대변인은 23일 국회 브리핑에서 "어청수 청장이 아동 시절에 학대받고 살지 않았다면 대한민국 어머니들을 이렇게 편향된 시각으로 매도할 수는 없는 것이다. 어 청장도 엄마의 태를 끊고 태어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대변인은 "이 정권의 끝없는 사시, 잘못되고 편향된 시각, 또 끝없는 매도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우려스럽다"며 "대한민국 엄마를 이렇게 매도하는 경찰청장이라면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저항적 의견을 제시하는 시위대는 짐승처럼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하루에 수백번을 생각해도 청장으로 인정하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어 청장의 자진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김현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어 "아이가 탄 유모차에 소화기를 발사한 것에 대해 인권 침해와 아동 학대로 책임을 지고 이미 물러나야 할 사람이 촛불문화제에 나온 엄마를 도리어 아동 학대로 처벌 하겠다니 참으로 기가 막힌다"고 개탄했다.

그는 "열 달 뱃속에 품어 낳고 키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해 달라는 부모의 간절한 소망을 아동 학대죄로 둔갑시키다니 하늘이 두렵지도 않냐"며 "어청수 경찰청장은 더 이상 15만 경찰의 명예를 자신의 자리 보존을 위한 희생의 도구로 삼지 말고 그만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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