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경찰 과잉충성에 "쪽팔리다" 일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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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경찰 과잉충성에 "쪽팔리다" 일갈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8.09.23 13: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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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유모차부대 수사 맹비난... "'처음처럼' 글씨에 빨간색 묻었나"

▲ 신영복 선생의 '처음처럼' 글씨판. 최근 경찰이 신 선생의 서예작품인 '처음처럼' 글씨를 일선 지구대 등에 내걸려다 그의 과거 행적을 문제 삼아 무기한 보류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 참가 '유모차 부대'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여당의 대변인까지 '과유불급'이라며 경찰의 과잉 수사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내어 "대부분의 경찰, 특히 일선에서 치안을 담당하는 분들이 참 고생을 많이 하지만 극히 일부의 사람들이 조금만 생각하면 되고 또 생각할 여유도 있는데 엉뚱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대변인은 그러면서 경찰이 진보학자 신영복 선생의 '처음처럼' 글씨를 떼어낸 사건과 유모차 부대 수사를 거론하면서 "다른 나라에서 이런 사실을 알까봐 창피하다"며 경찰의 비상식적인 태도를 강하게 질책했다.

그는 먼저 "신영복씨의 '처음처럼' 글씨에 빨간색이 묻어 있냐"며 신영복 선생의 과거 전력을 문제 삼아 '처음처럼' 글씨를 떼어버린 경찰 지휘관을 격하게 나무랐다.

이어 "귀하는 '처음처럼' 소주가 의심스러워서 안 먹냐"며 "신영복씨는 이미 20여 년 수감생활을 했는데 그게 다 공염불이었단 말인가. 다른 나라에서 이 사실을 알까봐 창피하다"고 독설했다.

▲ 유모차 부대 카페 회원 등이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참가 유모차 부대 카페 운영자들에 대한 경찰의 수사에 대해 표적수사라고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차 대변인은 또 경찰의 촛불시위 참가 유모차 부대 수사와 관련해 "그때 이런저런 선동을 한 사람들, 도로 점거했던 사람들 모두를 처벌하려는 거냐"고 경찰의 무모한 태도를 꼬집었다.

그는 "유모차 부대가 천사라는 뜻은 아니지만 사소한 데에 집착하지 말자. 그러다가 대의를 거스른다"며 경찰 내부의 일부 과잉충성 분자들에게 주의를 주었다.

차 대변인은 "대다수 일선에서 고생하는 동료들 생각해서 일부 과잉 충성하는 분들은 자제하기 바란다"며 "그런 행동하라고 정권 바꾸지 않았다"고 일부 경찰 지휘관들을 향해 거듭 엄중 경고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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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창 2008-09-23 15:03:36
그것도 여당의 대변인이.
경찰, 이래도 정신 못차리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