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경찰은 우리부터 먼저 수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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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경찰은 우리부터 먼저 수사하라"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8.09.2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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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 엄마들에 대한 경찰 수사 강력 규탄... "경찰은 엄마들에 사과하라"

▲ '유모차 부대' 엄마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모차 부대에 대한 경찰의 수사 중단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진보신당은 23일 경찰의 촛불시위 참가 유모차 부대 엄마들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유모차 엄마들에 앞서 우리를 먼저 수사하라"고 비판했다.

진보신당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정부는 모성보다 교통 질서가 중요한가. 생명을 지키려는 외침이 거짓 선동으로 들리느냐"며 경찰의 과잉 수사를 규탄했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정치인이기 이전에 한 아이의 부모로서, 유모차를 끌고 촛불시위에 나올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들의 심정을 너무나도 잘 이해하기에 두 달 여 동안 쉬지 않고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며 "그런데 정부는 진보신당 대표단은 수사하지 않고, 유모차를 끌고 나온 어머니들을 수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모차 부대의 행위가 불법이었다면 진보신당 대표단의 행위 역시 불법이다. 유모차 부대가 거리에 나오기 이전부터 우리는 시민들과 함께 집회에 참여하고, 거리의 촛불행진에 동참했고 국민들에게도 함께하자고 호소했다"며 "이명박 정부와 경찰은 국민을 협박하지 말고 우리를 먼저 수사하라"고 외쳤다.

노회찬 공동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촛불집회 당시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린 적이 없었다"며 "힘 있는 자들에게는 아부하고, 힘없는 서민들의 절절한 목소리를 외면하고 무시하더니 이제는 국민들을 협박하고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당신들이 힘이 없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어머니들, 바로 그 국민들의 분노한 힘이 이 세상 어느 권력보다도 강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유모차 어머니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유모차 엄마들도 회견문을 통해 "학대는 엄마가 아기에게 한 것이 아니라 어청수 경찰청장이 바로 국민들을 향해 한 것"이라며 어청수 청장의 '아동학대죄' 검토 발언을 강력 규탄했다.

이들은 "경찰의 이런 불법, 표적수사가 계속되는 한 저희는 끝까지 무죄를 주장할 것이고, 민변, 광우병대책회의, 여성단체 및 각종 시민단체들과도 협력해 권리를 되찾겠다"며 "제2, 제3의 촛불이 활활 타오르지 않게 하려면 유모차 부대의 엄마들을 대하는 정부의 태도부터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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