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노무현, 2003년 남북정상회담 기회 놓쳐"
상태바
박지원 "노무현, 2003년 남북정상회담 기회 놓쳐"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10.01 16:2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사 교환 합의하고도 약속 어겨... "노 전 대통령 업적 평가하지만 이해 안 돼"

"노 대통령의 업적을 평가합니다. 특히 ①대북정책 ②사회안전망 구축 ③투명성 확보는 역사가 평가하리라 확신합니다. 그러나 2003년 남북정상회담을 하지 않은 것은 이해가 안 됩니다. 2003년 초 인수위 시절 노 당선자 측은 북한과 접촉해 정상회담을 위한 특사교환을 논의했습니다. 노 대통령 측은 보다 구체적 합의를 위해 베이징에 온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을 약속을 어기고 만나지 않았습니다." 

"노 대통령의 업적을 평가합니다. 특히 ①대북정책 ②사회안전망 구축 ③투명성 확보는 역사가 평가하리라 확신합니다. 그러나 2003년 남북정상회담을 하지 않은 것은 이해가 안 됩니다. 2003년 초 인수위 시절 노 당선자 측은 북한과 접촉해 정상회담을 위한 특사교환을 논의했습니다. 노 대통령 측은 보다 구체적 합의를 위해 베이징에 온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을 약속을 어기고 만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1일 노무현 정부가 지난 2003년 초 남북정상회담 기회를 놓쳤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 전남대에서 열린 전남대 총학생회 초청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밝히고 "퇴임 4개월을 앞두고 정상회담을 하긴 했지만 쉽게 이행할 수 있었던 10․4선언의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6․15남북정상회담 그 후 8년' 제목의 이날 특강에서 "2003년 초 인수위 시절 노 당선자 측은 북한과 접촉해 정상회담을 위한 특사교환을 논의했고, 취임 초 특사 교환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그러나 구체적 합의를 위해 베이징에 나온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을 그 누구도 만나지 않았다"고 당시 추진됐던 남북정상회담이 무산된 내막을 전격 공개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업적 가운데 특히 대북정책, 사회안전망 구축, 투명성 확보는 역사가 높이 평가하리라 확신한다"며 "그러나 2003년 남북정상회담을 하지 않은 것은 이해가 안 된다. 만약 2003년에 10․4선언이 있었다면 얼마나 많은 남북 관계의 진전이 있었겠냐"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박 의원은 특히 "노 대통령은 재임 시 10․4선언 1조, 총리회담합의서 1조에 따라 6․15를 국가기념일로 지정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저는 (노 대통령에게) 국가기념일 지정은 국무회의에서만 의결하면 되는데, 가장 실현 가능한 6․15 국가기념일 지정을 하지 않는다면 차기 정부에 10․4선언의 준수를 요구할 수 있겠냐고까지 했다"고 숨은 비화를 소개했다.

또 지난해 여름 이희호 여사와 함께 금강산 관광갔다고 평양에서 온 북한 통전부 간부로부터 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관련한 재미있는 일화도 소개했다.

박 의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1세기에 3대 바보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는데, 그 '3대 바보'가 ▲담배 피우는 사람 ▲컴퓨터를 못하는 사람 ▲예술을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이라며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북한의 개혁 개방에 대한 희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 완쾌되든 그렇지 못하든 후계 구도에 대한 검토가 시작될 것"이라며 "세 아들 중에서의 세습, 특정인과 군부의 집단지도체제, 그리고 급격한 김 위원장의 유고시에는 강경 군부의 집단지도체제가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명박 정부를 향해 "지금같이 필요할 때 즉각 대북 식량 지원을 해야 한다. 세계식량기구가 북한의 실정을 밝힌 만큼 인도적 차원에서 조건없는 식량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것이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로 불안해 하고 있는 북한 사회를 안정시키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0․4선언 1주년을 앞두고 전남대 총학생회 초청으로 이뤄진 박 의원의 이날 강연은 전남대 교수와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아양호 2008-10-01 18:18:59
궁금하네. 남북정상회담을 거부할 이유가 없는데 이상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