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요정, 한 줌 재되어 하늘 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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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요정, 한 줌 재되어 하늘 나라로
  • 석희열 기자·진용석 기자
  • 승인 2008.10.04 18:46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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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눈물의 영결식... 어머니 "내 딸 불쌍해서 어째" 목놓아 통곡

"진실아, 엄마 두고 가면 어떡하니. 아이고, 우리 딸 불쌍해서 어찌할꼬. 엉엉, 진실아 엄마가 또 올께, 꼭 다시 올께."
"진실아, 엄마 두고 가면 어떡하니. 아이고, 우리 딸 불쌍해서 어찌할꼬. 엉엉, 진실아 엄마가 또 올께, 꼭 다시 올께."

2일 새벽 숨진 탤런트 고 최진실씨가 4일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팬들과 영원한 작별을 고하고 한 줌 재가 되어 고통 없는 하늘 나라로 떠났다. 이날 고인의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친구, 동료 연예인 등 100여 명이 나와 그의 마지막 길을 끝까지 함께했다.

어머니(60)는 갑작스런 딸의 죽음을 애통해 하며 오열해 장례식을 울음 바다로 만들었다. 고인의 유해가 최종 안치된 경기도 양수리 갑산공원 마므레동산 묘역에서는 딸의 이름을 부르며 "내 딸 불쌍해서 어찌할꼬" "엄마가 또 올께, 꼭 다시 올께"라고 말하며 통곡했다.

고인의 살아생전 최고의 벗이며 동료였던 이영자, 신애, 엄정화, 정선희, 이소라, 홍진경, 최화정씨 등도 사랑하는 친구를 잃은 슬픔에 목놓아 울었다. 평소 고인을 친언니처럼 따랐던 신애, 홍진경씨는 운구 행렬을 부여잡고 "언니 가지마, 가지마"라고 외치며 오열을 토해내 안타까움을 더했다.

◇ 오전 7시30분, 눈물의 영결식... "언니, 가지마..." 목놓아 통곡

▲ 4일 오전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최진실씨의 영결식이 유족과 친구, 선후배 연예인들의 오열 속에 치러졌다.
ⓒ 데일리중앙 진용석
4일 오전 7시30분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서울 강남중앙침례교회 피영민 담임목사의 집도로 고 최진실씨의 발인 예배가 비공개로 열렸다.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우유빛 털 목도리와 모자를 단아하게 쓴 고인은 영정 속에서 따뜻하게 웃고 있었다.

찬송가로 시작해 40여 분 간 진행된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친구, 선후배 연예인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에 눈물로 함께했다. 또 고인의 팬 100여 명과 취재진 200여 명이 영결식을 지켜봤다.

영결식에서 동생 최진영씨가 영정을 들었고, 탤런트 이광기, 윤다훈, 조연우, 박해진, 고주원씨 등 8명이 운구에 참가했다. 운구가 시작되자 고인의 어머니는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며 오열해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고인과 평소 친동기간처럼 가깝게 지냈던 개그맨 이영자씨는 절친한 친구를 잃은 슬픔에 몸을 가누지 못했다. 그는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운구 행렬을 따라 간신히 걸으며 "친구야, 어디 가니. 가지마"를 목놓아 부르며 서럽게 울부짖었다.

정선희, 이경실, 엄정화, 홍진경, 이소라, 신애, 송윤아, 최화정씨 등 다른 동료 연예인들도 서로 부둥켜 안거나 몸을 떨며 엉엉 울었다.

최진실씨의 전 남편 조성민씨도 이날 영결식장에 나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며 눈물로 작별 인사를 나눴다.

고인의 운구 행렬은 오전 8시30분 서울삼성병원을 출발해 성남시 갈현동에 있는 영생관리사업소(화장장)로 향했다.

◇ 고 최진실씨, 한 줌의 재로 훨훨~

▲ 4일 오전 11시35분께 유족과 친구들이 고 최진실씨의 유해와 영정을 들고 성남 영생관리사업소 화장로를 빠져나오고 있다.
ⓒ 데일리중앙 진용석
서울삼성병원을 출발한 고인의 운구 차량은 1시간 10분 만인 오전 9시40분께 성남 영생관리사업소에 도착했다.

고인의 시신은 곧바로 2층 화장로로 옮겨졌다. 어머니와 친동생 최진영씨 등 유족과 동료 연예인, 친구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20년 간 국민 배우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최진실씨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남겨 두고 한 줌의 재가 되어 돌아왔다. 어머니는 딸이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는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며 설움에 복받쳐 몸서리를 쳤다. 몇 차례 실신하기도 했다. 

▲ 고 최진실씨를 추모하기 위해 이날 장례식에 참석한 한 시민이 성남 영생관리사업소에서 고인의 영정을 바라보며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장례식에는 100여 명의 팬들이 나와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 데일리중앙 진용석
2시간 여 동안 진행된 고인의 화장 과정을 바깥에서 지키고 섰던 김점숙(57·서울 화곡동)씨는 "평소 좋아했던 최진실씨의 장례식에 친구와 함께 왔다"며 "진실씨는 우리에게 늘 보배같은 최고의 배우였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생전에 고인과 남달리 가깝게 지냈던 개그맨 이영자씨는 고인에 대한 추억을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말없이 눈시울을 붉히며 울먹었다.

화장이 끝난 뒤 고인의 유해는 오전 11시50분께 성남 영생관리사업소를 떠나 강남중앙침례교회 가족묘가 있는 경기도 양수리 갑산공원으로 향했다. 고인은 그곳에서 영원히 잠들 예정이다.

▲ 4일 오전 11시50분 무렵 성남시 영생관리사업소에서 화장을 마친 뒤 고인의 유해를 태운 장례 행렬이 장지인 경기도 양수리 갑산공원으로 향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진용석

◇ 갑산공원에서 영면... 어머니 "내딸 불쌍해서 어찌할꼬" 오열

고인의 유해는 오후 1시 무렵 가족과 친지, 교회 교우들, 친구, 동료 연예인 등과 함께 양수리 갑산공원에 도착했다. 유해는 갑산공원 관계자와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강남중앙침례교회 전용 마므레동산 묘역으로 향했다.

유해 봉안에 앞서 20분 간 진행된 추모 예배(봉안 의식)에는 어머니 등 유족과 평소 고인과 특별한 우정을 나눴던 이영자, 신애, 엄정화, 정선희, 이소라, 홍진경, 최화정씨 등이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고인이 생전에 다녔던 강남중앙침례교회 피영민 목사는 추모사에서 "최진실씨가 평소 김혜자 선생님처럼 세계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 고 최진실씨의 장례식이 열린 4일 고인의 어머니(60)가 장지인 경기도 양수리 갑산공원 마므레동산 묘역에서 딸의 묘를 어루만지며 통곡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진용석
고인의 어머니는 봉안 의식이 끝난 뒤 딸의 묘를 어루만지며 또다시 오열했다. 딸을 향해 "진실아, 엄마 두고 가면 어떡하니. 아이고, 내 딸 불쌍해서 어찌할꼬. 엄마가 다시 올께, 또 올께"라고 말하며 통곡했다. 동생 최진영씨도 울부짖는 어머니를 부축하며 목메어 슬피 울었다.

이를 지켜보던 이영자, 엄정화, 신애, 홍진경, 이소라, 최화정, 정선희씨 등은 손수건으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내내 흐느껴 울었다. 이영자, 신애, 엄정화씨 등은 얼마나 울었던지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다.

유족과 친구 동료들은 고인의 봉안 의식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묘역에 머물렀다. 평소 최진실씨와 남다른 우정을 쌓았던 신애씨는 마지막으로 술과 음료수를 바치며 고인을 추모했다.

국민 배우의 장례식이 치러진 이날 하늘은 온통 맑고 파랗게 갰다. 따가운 오후의 햇살이 은빛으로 춤추는 갑산공원의 푸른 이파리들이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였다.

추모 예배를 끝으로 고인의 유해가 오후 1시20분 갑산공원 마므레동산 묘역에 최종 안치됐다. 이로써 국민 요정으로 혜성처럼 나타났다 짧은 생을 불꽃처럼 살다 간 고 최진실씨는 갑산공원에서 영원히 잠들게 됐다.

▲ 고 최진실씨의 살아생전 절친한 친구였고 동료였던 이영자, 신애, 엄정화씨 등이 경기도 양수리 갑산공원 장지에서 고인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건네며 목놓아 오열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진용석
앞서 최진실씨는 지난 2일 오전 6시15분께 서울 잠원동 자택 샤워실에서 압박붕대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석희열 기자·진용석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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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2008-10-05 19:32:25
실제로 얼굴 한 번 본적도 없었던 그녀의 죽음에 눈물이 납니다.
다이애나비가 죽었을 때!
눈물을 흘리고 꽃을 바치던 영국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않았는데 이제는 이해가 갑니다.
혼자사는 마흔 살의 같은 여자로서 이해가 되는 그 외로움에 또 다시 눈물이 납니다.
세상풍파에 시달려도 그것을 막아주고 함께 공감해줄 이가 있었다면..
친구도 가족도 아이와도 나누지 못할 고통과 외로움...안타깝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허수아비 2008-10-05 12:32:33
얼마나 힘이 들엇으면 사랑하는 아이들까지 두고 세상을 떠나야 했을까.
자살을 생각하지 전에 거꾸로 살자를 한번 더 생각했으면 좋았을텐데.
생각하면 너무 슬퍼서 목이 메인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디 고통없는 곳에서 편히 잠드소서...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줌마 2008-10-05 12:19:24
국민 요정으로 세상의 찬사를 한몸에 받던 정말 국민 배우였는데 너무 안타깝다.
얼마나 힘들었길래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생각하면 정말 화가 난다.
네티즌들이 뭐길래 남의 일에 사사건건 개입해 감놔라 대추놔라 간섭인지.
사람의 목숨을 목다른데 까지 몰아세운 사람들을 찾아 엄벌에 처해야 한다.
그래야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을거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형철 2008-10-05 12:12:06
이 친구들이 정말 고생 많이 했군 그래.
끝까지 의리있게 자리를 지켰군. 정말 다시 보게 됏다.
대단한 사람들이다. 이영자는 알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도
최진실과 그렇게 친하게 진했던 건 처음 알았네.
최진실이 팬들에게만 사랑받은 게 아니라 연예인들한테서도 사랑을 듬뿍 받은 모양일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연예TV 2008-10-04 23:05:21
최진실과의 의리 끝까지 지키는군.
남자보다 더 의리있네.
두 사람의 우정이 계속 지켜줬으면 좋으련만.......
최진실씨, 뭐가 그리 급해서 그렇게 간단 말입니까.
남아 잇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어할지 한번이라도
생각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텥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