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남의 돈으로 선거 치른 공 교육감에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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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남의 돈으로 선거 치른 공 교육감에 총공세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10.06 13: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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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사교육감으로 이름 바꿔"... 진보신당 "학원총연합회로 자리 옮겨라"

▲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7월 첫 주민 직선으로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서 10억984만원의 차입금 가운데 70%인 7억993만원을 사설 학원으로부터 차입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26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공 교육감이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공정책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7월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서 선거 비용으로 7억여 원을 사설 학원으로부터 빼다 쓴 것과 관련해 검찰 수사와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등 야권이 총력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공 교육감에 대해 '사교육감'으로 이름을 바꾸라고 조롱했고, 민주노동당은 검찰 수사 촉구를, 진보신당은 당장 내일부터 학원총연합회로 출근하라고 쏘아붙였다. 자유선진당은 공 교육감의 변명이 기가 찰 노릇이라고 개탄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공교육의 명예는 추락하고, 아이들은 학교가 아닌 학원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이명박 정권의 잘못된 교육정책 때문이고, 그 가운데 공정택 교육감이 우뚝 서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은 이중잣대를 들이대지 말고,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로 공 교육감의 학원 커넥션을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며 "차제에 공교육감은 사교육감으로 이름을 바꾸고, 서울시민에게 사죄하고 당장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돈 받고도 문제될 게 없다? 기절할 노릇"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공 교육감 측은 개인 간 채무이기 때문에 현행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으나 학원 단속 권한이 있는 교육감이 사설 학원으로부터 선거 자금을 빌려 쓰는 신세를 졌는데, 제대로 단속과 지도가 가능할지 심히 의문"이라며 "공 교육감은 자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박 대변인은 "공 교육감은 또 현직 교장 수십명으로부터 10만~100만원대의 '격려금'까지 받았다"며 "일선 학교장에 대한 인사권과 관리 감독권을 갖고 있는 교육감이 일선 교장에게서 '선거 후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니 경악할 노릇이다. 이 역시 개인적인 후원이라 문제될 것이 없다는 답변에는 기절을 할 노릇"이라고 개탄했다.

민주노동당은 공 교육감의 사설 학원 차입금 7억여 원에 대한 업무 연관성을 수사해야 한다며 공 교육감의 검찰 고발을 한나라당에 촉구했다.

박승흡 대변인은 "검찰은 공정택 교육감을 수사해야 한다. 그래야 낙선했지만 선거 비용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주경복 후보와 형평성이 맞다"며 "주 후보를 검찰에 고발한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은 마찬가지 논리로 공 교육감을 검찰에 고발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공 교육감에 대한 검찰 수사 촉구

또 민노당 청소년위원회는 이날 따로 성명을 내어 "종로엠학원 원장 최아무개씨로부터 5억900여 만원을, 서울 신설동 수도학원 등을 운영하는 성암학원 이아무개 이사장에게서 2억여 원을 빌려 선거를 치른 공정택 교육감은 차라리 학원장을 하라"고 쏘아붙였다.

창조한국당 김지혜 부대변인은 "공 교육감은 국제중 설립과 학원 교습시간 연장 추진 등 사교육 광풍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 바로 사설 학원장들과 얽힌 개인적 채무관계 때문은 아닌지 명백히 해명해야 한다"며 "중앙선관위도 이 사건에 대해 조사해 국민에게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보신당도 대변인 논평을 내어 "학원 돈으로 선거를 치러 당선된 공 교육감은 학원총연합회로 가는 게 맞다"며 용산에 있는 학원총연합회 사무실로 당장 자리를 옮기라고 규탄했다.

신장식 대변인은 "은혜를 입었으니 마땅히 보답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차입금의 70%가 학원 돈이니, 서울 교육행정의 70%가 '사교육 경기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라며 "사교육감 공정택씨가 있어야 할 곳은 서울시 교육청이 아니라 학원총연합회 사무실"이라고 꼬집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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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가롬 2008-10-06 15:29:07
아니 국고에 환수하면 또 청와대니 한나라당 선거자금으로 쓰이겠지.
그러니 공정택 교육감 선거자금 몰수해서 불우이웃 돕기에 써라.
그럼 되겠다. 국고에 환수해봐야 대통령이나 배부르지 누가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