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석 "안철수 무공천 약속, 철회가 아니라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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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석 "안철수 무공천 약속, 철회가 아니라 유보"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4.1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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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총선 때 법을 고칠 수 있을 것... "모든 혼란의 근원은 새누리당"

▲ 김효석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 데일리중앙
김효석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당심과 민심에 따라 기초선거 무공천 당론을 공천 쪽으로 바꾼 것에 대해 "철수나 철회가 아니라 유보"라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의 파상 공세에 대해 적반하장 등의 표현을 쓰며 '니라 잘해라'는 투로 받아쳤다.

김 최고위원은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유야 어쨌든간에 (무공천) 약속을 결국은 유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에 대해 안철수 대표의 고민이 컸다"며 "(무공천) 철회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공천 소신은 변함이 없지만 결국은 유보할 수밖에 없는... 유보라는 의미는 이 다음 총선 때 국민들이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신다면 우리는 그때 가서 법을 고치겠다, 하는 그런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안철수 대표의 측근 중 한 사람이다.

안 대표가 전당원투표 및 국민 여론조사 결과 발표 이후 6시간 의원실에서 두문불출한 것과 관련해 김 최고위원은 "어제 일단 사과도 했습니다만 (약속을 유보할 수밖에 없는) 그런 거에 상당히 아프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진행자가 새누리당의 맹공을 언급하며 '오늘로 새정치는 완전히 땅에 묻혔다... 오락가락 리더십... 오늘도 철수하면 내일은 안 철수하실 건가, 뭐라고 답하겠냐'고 묻자 김 최고위원은 매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우선 철수정치, 안철수정치, 안철수 이런 표현은 좀 삼가줬으면 좋겠다. 그래도 야당 대표 이름 아니냐? 그런 이름을 빚대어서 희화적인 표현을 쓰는 것, 이것도 막말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을 향해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충고했다.

김 최고위원은 기초공천 파동을 둘러싼 혼란의 모든 근원이 새누리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이 처음부터 약속을 번복해 버렸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는 것.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고 했다.

특히 2012년 대선 관련 동영상을 다시 한번 훑어봤다며 민심의 분노가 언젠가는 집권세력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자기들은 수많은 공약을 폐기하고 뒤짚어버리면서 한마디 사과 없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새누리당이 약속을 안 지키니까 어쩔 수 없이 약속을 유보한 것을 두고 사과해라, 사퇴해라, 이렇게 말해서 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파동으로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공감했다.

그러면서도 안철수 대표의 민주적이고 소통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이번에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가 혼자 결단할 수도 있지 않냐, 이런 의견도 있었지만 국민과 당원의 뜻을 물어서 함께 답을 찾아가는 그런 민주적인 리더십, 소통의 리더십을 국민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이) 화학적 결합이 필요한 시점에 오히려 이런 리더십이 안철수 대표의 민주적 리더십을 강화하고 당을 하나로 묶는 에너지를 모아낼 수 있는 그런 촉매제가 될 수 있으리라고 보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안철수 대표는 1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당원의 뜻은 일단 선거에서 이겨 정부여당을 견제할 힘부터 가지라는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무공천 약속을 지키지 못한데 대해 국민께 사과했다.

안 대표는 이어 "정치개혁이라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가치와 정신에 따라 혁신의 선봉장이 되어 아무도 가지 않은 험하고 힘든 길을 걸어가겠다"며 6월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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