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83.4% "직장생활에서 화병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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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83.4% "직장생활에서 화병 얻어"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10.1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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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화병의 증상. (자료=커리어)
직장인 10명 가운데 8명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화병을 앓은 경험이 있으며, 이 가운데 32.4%는 화병을 극복하지 못해 퇴사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 1~7일 직장인 16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1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83.4%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화병을 앓아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여성이 89.2%로 남성 77.4%에 비해 월등히 그 비율이 높았다.

화병을 앓은 이유로는 '직장 내 인간 관계에 따른 갈등 때문'이 51.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과다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 36.3%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승진 누락과 같은 인사 불이익을 받아서' 4.1%, '감원이나 명예 퇴직을 당하게 되어서' 2.3% 등이었다.

화병의 증상(복수응답)은 '잦은 짜증과 신경질'이 65.6%로 1순위를 차지했으며, '가슴과 얼굴에 열이 치밀어 오름' 46.4%,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 막힘' 40.1%, '불안감과 우울증' 32.3%, '두통과 어지럼증'이 32.1% 순이었다. 또 '가슴통증 또는 두근거림' 26.0%, '불면증' 17.1% 등도 있었다.

화병을 풀기 위한 노력을 묻는 질문에는 '음주가무로 기분을 전환했다'는 응답이 29.7%, '시간이 해결해 줄거라 생각하고 넘겼다'는 응답도 26.5%였다.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시작했다' 18.7%, '가족이나 지인에게 상담을 받았다' 14.3%로 나타났다. '병원치료를 받았다'는 응답은 7.3%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음주가무로 기분을 전환'(37.5%)하거나 '운동이나 취미생활 시작'(23.7%)의 비중이 높은 반면, 여성은 '시간이 해결'(26.4%)할 거라 믿고 참거나 '가족이나 지인에게 상담'(20.5%)을 받는다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32.4%는 '직장생활에서 생긴 화병으로 직장을 그만 둔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어떤 반응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가(복수응답)를 조사한 결과 79.6%가 '짜증'이라고 답했다. '분노'는 59.6%, '우울' 41.6%, '불안' 21.4%, '자괴' 18.5%, '좌절' 15.1% 순이었다.

보통 화가 났을 때 행동을 묻는 질문에는 54.6%가 '되도록 꾹 참는다'고 했다. '우선 화를 조절하고 내 의사를 표현한다'는 31.9%, '불같이 폭발한다'는 13.5%이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화병은 좌절이나 울분, 억울함 같은 감정이 해소되지 않고 오랫동안 쌓일 때 나타난다"며 "스트레스를 바로 풀어낼 수 있는 자신의 방식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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