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세월호 침몰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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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세월호 침몰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 문용식 기자
  • 승인 2014.05.2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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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식(정치민주연합 권리당원)

"엄마, 엄마 미안해...아빠도, 너무 미안하고...
엄마 정말 미안해...그리고 사랑해 정말..." 

단원고 어린 희생자가 하늘에서 부친 8번째 편지다. 용기가 없어서 차마 어린 학생의 마지막 음성을 직접 듣지는 못했다. 공포와 고통에 빠졌을 애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제대로 숨을 쉬기가 어렵다.

세월호 참사는 이렇게 아직도 진행중이다. 그런데 사회 한구석에서는 죽은 애들을 두번 죽이고, 희생자의 유가족을 또다시 죽이는 참사가 버젓이 진행중이다. 조광작이란 개신교 목사의 망언이 대표적이다.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때 함께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은 모두 다 백정이고 용공분자다!"

▲ 문용식 새정치민주연합 권리당원.
세월호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에 완전 침몰된 것이 아니다. 세월호 침몰은 지금도 진행중이고, 최소한 3차에 걸쳐 발생했다.

세월호 1차 침몰은 4월 16일 오전 10시에 일어난 사고다. 1차 침몰이 자본의 탐욕과 정부기관의 부패 때문에 발생했음은 이미 밝혀진 대로다. 청해진해운, 해수부, 선급협회 등의 더러운 먹이사슬이 주범이라 하겠다.

1차 침몰 후 세월호 2차 침몰이 곧바로 벌어졌다. 온국민에게 TV로 생중계되고있는 가운데 300여명이 몰살당하는 참사가 벌어진 것이다. 세월호가 가라앉은 것은 사고였으나, 300여명이 몰살당한 것은 참사였다.

2차 침몰은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 때문에 발생했다.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한 해경, 국민안전과 관계없다는 청와대, 아랫것들에게 책임전가하기 바쁜 대통령이 합작하여 만들어낸 참사였다. 300명 몰살의 책임은 바로 이들에게 있음이 분명하다. 

지금은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두번째 죽이는 3차 침몰이 진행중이다.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 사망보다 작은 사건이라 했던 KBS 간부... 제발 얘기 좀 들어달라고 밤새워 찾아간 유가족을 불순분자 취급하는 청와대 대변인.. 공식 분향소에 와서 유가족을 위로하기는 커녕 홍보용 영상만 찍고 돌아간 공감능력 제로의 대통령... 가난한 집 아이들이 배를 타고가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고 망언을 퍼부은 개신교 목사...

3차 침몰은 패륜적 심성과 악랄한 이념적 편향을 지닌 부패특권층이 주범들이다. 이웃의 슬픔에 같이 가슴 아파할 줄 모르는 인간성 상실이 패륜이고,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이라는 너무나도 상식적인 요구를 종북으로 몰아세우는 것이 악랄한 이념적 편향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 흘릴 때 눈물 흘리지 않은 사람이 백정이거나 용공분자가 아니라, 죽어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엄마, 아빠에게 미안하다고 고백하는 어린 학생의 목소리에 눈물 흘릴 줄 모르는 사람들이 인간백정들인 것이다. 사회의 최상층부에 똬리를 튼 채 오로지 부패한 특권을 지키기 위해 인륜과 상식을 저버리고 패륜과 악랄을 일삼는 이들...

세월호 침몰의 진행을 보면 참사의 근본적인 해법도 찾을 수 있다. 청해진 해운과 구원파 유병언 회장, 일부 해피아, 관피아를 때려 잡는다고 침몰이 멈추나? 침몰을 멈추려면 1차 침몰뿐만 아니라, 2차 침몰, 3차 침몰까지 막아야 한다. 2014년 4월 16일을 기점으로 한국사회가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는 말은 바로 2차 침몰과 3차 침몰의 주범들에게 확실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정말 억울한 희생이지만, 그 죽음을 고귀하게 만드는 것은 산자의 책임이다.

문용식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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