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공사 생존, 밑빠진 독에 물 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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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공사 생존, 밑빠진 독에 물 붓기?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10.17 10:2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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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차입금 1조2200억원... 하루 영업손실만 2억원씩 발생

▲ 2000년 이후 석탄공사의 자본금 잠식 현황. (단위 : 억원, 자료=석탄공사)
ⓒ 데일리중앙
▲ 우제창 의원.
대한석탄공사의 경영 악화가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을 지경에 빠져 광업 3대공기업(석탄공사, 광업진흥공사, 광해관리공단)의 통폐합을 비롯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민주당 우제창 의원(용인 처인)이 17일 석탄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제시한 자료를 보면, 올 8월 현재 석탄공사의 누적결손금은 9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이미 4400억원의 감자를 통해 부실을 덜어냈음에도 올 들어 또다시 자본 잠식이 5367억원에 이르는 등 경영 부실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지적됐다.

석탄산업은 80년대 후반기를 정점으로 수요가 급감해 지난해 기준 연탄사용 가구는 1.2%에 불과하고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88년 0.5%에서 지난해 0.04%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석탄공사의 재무구조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003년 이후 해마다 500억원 안팎의 영업 손실이 생기고 있다. 하루 생산량인 약 5500톤의 석탄을 생산할 때마다 2억여 원(1톤당 3만6479원)의 손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낫다는 얘기다.

1988년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정책(감산정책) 시행으로 당시 1만3060명이던 직원 규모가 2007년 말 현재 2391명으로 조정되는 등 대대적인 인원감축이 일어났다. 퇴직자 급증에 따른 퇴직금 지급 사유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때부터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쓰기 시작해 2008년 9월 현재 누적 차입금이 1조2200억원에 이른다. 금융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1년에 지급하는 이자만 5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사실상 은행 돈에 기대 간신히 생존하고 있는 셈이다.

▲ 최근 5년 간 석탄공사의 손익 현황. (단위 : 백만원, 자료=석탄공사)
ⓒ 데일리중앙
우 의원은 "비용 절감이나 생산성 향상 등의 경영개선 노력이 필요하지만 현재의 상황은 공사 자체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상황이 아니다"라며 "정부는 부채의 일괄 청산 후 광업 3개 공기업의 통폐합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탄공사 관계자는 "시설은 많이 생산할 수 있는 다량체제인데 정부의 감산정책에 따라 생산규모를 줄이니까 고정비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며 "민간회사와 비교해 공사의 생산성과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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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2008-10-17 16:12:02
사실은 공기업 방만 방탕 부실경영 문제가 훨씬 심각한 문제다.
경영이 저 정도인데도 존치를 해야 하나.
존치할 수록 손실만 더 커지는데도 왜 존재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직원들 먹여살리기 위해 없앨 수 없다는 말인가. 차라리 국민 세금을 그저 달라고 해라.
그게 더 솔직하고 진실한거다.

빠떼루 2008-10-17 12:35:50
전부 부실이고 생존할 공기업이 아예 없구만. 하나같이 그렇고 그렇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