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후보에 문창극 교수 내정... 여야 평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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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후보에 문창극 교수 내정... 여야 평가 엇갈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6.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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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균형감을 지닌 적임자"... 새정치연합 "국민 편가르기 인사"

▲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총리 후보자에 문창극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를, 새 국정원장에 이병기 주일대사를 지명했다. 박 대통령이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데일리중앙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장고 끝에 새 국무총리 후보에 문창극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를 지명했다.

또 국정원장 후보에는 이병기 주일대사가 내정됐다.

문창극 후보자는 중앙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한 보수성향의 언론인 출신이다. 이병기 후보자는 박 대통령의 측근 인사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문 후보자에 대해 "중앙일보 주필을 역임한 소신 있고 강직한 언론인 출신으로 우리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뛰어난 통찰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의 국정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해 나갈 분"이라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또 이병기 주일대사 국정원장 내정 관련해 "안기부 2차장과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그리고 청와대 의전수석 등을 지낸 국내외 정보와 안보상황에 대한 이해가 깊은 분"이라며 "현재 엄중한 남북관계와 한반도 상황 속에서 정보당국 고유의 역할 수행과 개혁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여야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야당은 강하게 반발했고, 여당은 적절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문 총리 후보 내정자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정론직필의 정신아래 날카로운 분석력과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와 국정운영의 건전한 지향점을 제시해 온 분"이라며 "언론인 출신으로 사회 전반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고 적폐를 해소해 국가대개조를 수행해 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새 총리 후보 내정자는 국회 청문회를 통과하게 되면 내각을 원만하게 통솔해 국가대개조라는 시대적 사명을 수행해 나가는데 진력을 다해주기를 국민과 함께 소망한다"고 말했다.

또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 내정에 대해서도 "풍부한 국정경험을 갖춘 데다 대통령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온 터라 대통령의 안보 철학을 잘 이해하고 안보 정책을 충실히 그리고 성실히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야당은 거세게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번 인사에 대해 "국민 속에서 소통하고 변화하라는 국민적 요구와는 정반대로 간 인사"라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문창극 후보자에 대해 "복지확대 반대, 햇볕정책에 대한 노골적인 적대 등 그간의 언론 활동을 반추해보면 극단적 보수성향으로 국민화합,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정신과 부합하지 않다"며 "결론적으로 국민을 위한 인사가 아닌 51%만을 추구하는 박근혜 정권을 위한 인사"라고 비판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문창극 교수를 극우 보수논객이라고 부르며 총리 후보 지명에 대해 "예상 밖이며, 상식 밖이며 국민정서에도 크게 어긋나는 국민 편 가르기 인사"라고 주장했다.

또 이병기 주일대사 국정원장 내정에 대해 한정애 대변인은 "대통령 측근 인사를 국정원장에 임명함으로 새 정권의 입맛에 맞는 국정원으로 가져가겠다는 것으로 '국정원의 개혁은 앞으로도 없다'라는 뜻을 그대로 보여준 실망스러운 인사"라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와 이병기 국정원장 내정자에 대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한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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