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15일 국회 브리핑에서 "문창극 총리 지명자가 버티면 버틸수록 국민은 모욕감을 느끼고, 대한민국은 한심스런 나라가 되고,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관을 의심받고, 새누리당은 민족비하 동조당으로 조롱받는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인사청문회에서 해명할 기회를 주고 국민의 판단에 맡기자고 말하고 있다"며 "국민의 판단은 이미 서 있다. 식민지배와 분단이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문창극 지명자의 사퇴가 국민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나치의 지배가 하느님의 뜻'이라고 말하는 프랑스 사람이 없겠지만 만에 하나 그런 말 하는 사람이 프랑스 총리 후보가 될 수 있겠는가? 그런 사람을 총리후보로 내세우는 프랑스 정권이 있다면 국민들이 그 정권을 제 정신이 있다고 보겠는가?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말하는 유대인이 결코 없겠지만 만에 하나 그런 말 하는 사람이 이스라엘의 총리후보가 될 수 있겠는가? 그런 사람이 총리가 되겠다고 나서면 이스라엘 국민이 용서할 수 있겠나?"
박 대변인은 또 '교회 안에서 교인을 상대로 한 발언이므로 문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일부 주장과 관련해 "가르침을 전파하기 위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낸 하느님의 뜻과 배치된다. 교회에서 하는 말은 세상을 향해 하는 가르침의 말"이라는 논리를 펴며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끝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문창극 총리 지명자의 인사청문 요청서를 국회에 보내는 것을 재고하기 바란다.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께 사과하는 것이 국민과 역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오는 16일 문창국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어서 문창극 발언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