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검사 서울대 '쏠림' 여전, 판사 55%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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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검사 서울대 '쏠림' 여전, 판사 55% 독식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10.19 12:3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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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사시합격자 'SKYSHI' 6개대 78.5% 차지... 지역에선 부산대가 선두

▲ 2003년 이후 상위 10위권 대학별 판사 임용 현황. (단위 : 명, 자료=법무부)
ⓒ 데일리중앙
▲ 국회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이춘석 의원.
입법,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사법부도 이른바 '서울대 공화국'의 틀이 워낙 공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새로 임용되는 판사의 평균 55%가 서울대 출신이다. 전국의 모든 대학 출신자를 다 합쳐도 서울대 하나에 못미치는 것이다.

국회 법사위 민주당 이춘석 의원(전북 익산갑)이 19일 법무부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6년 간(2003~2008년) 임용된 판사 1205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이 662명이었다.

고려대(207명), 연세대(95명), 한양대(45명), 성균관대(44명), 이화여대(37명) 등 상위 6개 대학을 모두 합치면 90.46%에 이르렀다. 이화여대가 최근 급성장하면서 '스카이쉬(SKYSHI)'라는 새로운 조어가 생겨날 정도다.

판사보다는 덜하지만 검사 임용에서도 서울대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2003~2008년 새로 임용된 검사 780명 가운데 338명(42.69%)이 서울대 간판이었다. 고려대 133명(17.05%), 연세대 80명(10.26%), 한양대 41명, 성균관대 28명, 이화여대 43명이었다. 상위 6개 대학 출신이 85%를 차지했다.

해마다 1000명 안팎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사법시험에서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6강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최근 5년 간(2003~2007년) 사법시험에서 이 체제가 무너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 기간 서울대는 전체 합격자 4921명 가운데 1678명(34.1%)을 배출했고, 고려대 814명(16.5%), 연세대 544명(11.1%)의 합격자를 냈다. 이 세 대학의 합격자 비중은 전체의 61.7%로 집계됐다.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는 각각 327명, 276명, 224명을 합격시켰다. 지역 대학에서는 최강자인 부산대가 120명으로 선전했고, 이어 경북대 90명, 전남대 78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2002년 이후 사시 합격자 수를 단 1명이라도 배출한 대학은 40~47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사람이 아닌 합격자는 모두 4명에 불과해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옛 이야기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과거에 비해 사법시험 합격자 배출이 특정 대학에 몰리는 현상이 심해진 것은 입시를 통해 부와 권력의 대물림 현상이 심해진 요즘의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며 "로스쿨 도입 이후에는 이런 현상이 완화될 수 있도록 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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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철이 2008-10-19 19:29:47
이대가 언제 저런 위치에 끼었어 그래.
옛날에는 사시 빅5라 해서
서고연성한이라 하지 않았나.
이대는 부산대나 전남대 경북대에도 못미쳤는데
언제 저렇게 급부상 햇을꼬.
여성 할당제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는 모양이군.

이해순 2008-10-19 18:13:06
서울대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연세대나 성균관대 한양대보다는 월등히 앞서네.
그런데도 로스쿨 인원 배정은 연세대와 성균관대와 같다니 이건 완전히 엉터리다.

이해곤 2008-10-19 15:37:28
입시제도를 전면적으로 바꾸지 않고는 이 고질별 안고쳐진다.
부과 권력이 세습되고 대물림되는 이 고질병을 빨리 고치려면
국민들부터 깨어나야 한다. 입시제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
서울대 폐지가 어렵다면 국립대를 통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