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6% "악성 댓글 달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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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16% "악성 댓글 달아봤다"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10.2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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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악성 댓글'과 관련해 대학생 6명 가운데 1명 꼴로 '악성 댓글(악플)을 달아본 적이 있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에 따르면, 최근 대학생 147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15.7%가 '악성 댓글을 달아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남학생(23.2%)의 악성 댓글 작성 비중이 여학생(8.8%)에 비해 3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악성 댓글이 달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악플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와 '인터넷의 익명성'을 지적하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응답자의 28.2%가 '악플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생각'이 악플이 달리는 이유로 지적한 데 이어, '인터넷 공간에서는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27.3%로 2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악플을 달아본 경험이 있는 대학생들의 40.7%가 '악플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라는 의견을 밝혔다. '익명성의 보장'을 이유로 든 응답도 35.9%나 됐다.

반면 '재미 삼아'를 선택한 응답자는 3%에 불과해, 악플을 단 적이 없는 대학생들의 상당수가 '재미 삼아, 혹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19.12%) 악플을 달 것이라고 추측한 것과는 대조를 보였다.

그러나 악플의 원인에 대한 이 같은 분석에도 불구하고, 대학생 대다수가 악성 댓글의 심각성 또는 영향력은 인정하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연예인들의 자살 등 사회적 문제에 악플이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응답이 90% 이상을 차지한 것. 특히 악플을 달아본 경험이 있다고 고백한 대학생 중에서도 '별 관계가 없다'(40.7%)보다 '영향력을 미친다'(55.8%)는 응답이 더 많았다.

한편 이러한 악플에 대한 대처 방법으로는 처벌이나 규제보다 '누리꾼 스스로에게 맡겨야 한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절반에 가까운 47.1%의 대학생이 악플 대처 방안으로 '댓글 신고 기능 등 자체 정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인터넷 실명제 도입'과 '강력한 처벌 규정 도입'은 각각 18.8%와 13.5%로 2, 3위에 올랐다.

이밖에 '올바른 인터넷 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 진행'(7.9%), '바른 댓글 문화를 위한 이용자 개개인의 노력'(7.2%), '인터넷 이용교육의 실시'(3.8%) 등도 거론됐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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