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바위 결정" "패륜정당"... 새정치, 공천 후폭풍 거세
상태바
"야바위 결정" "패륜정당"... 새정치, 공천 후폭풍 거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7.03 19:0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 지도부, 동작을에 기동민 전략공천... 허동준, 국회 당대표실에서 항의농성

▲ 새정치연합은 3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7.30재보선 서울 동작을에 기동민 서울시 전 부시장을 전략공천하는 등 15개 지역의 후보 공천에 대해 일부 의결했다. 사진은 지난 2일 최고위회의 모습. 
ⓒ 데일리중앙
7.30재보선 최대 관심지역인 서울 동작을에 대한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기동민 전략공천'을 둘러싸고 파열음이 거세지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3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서울 동작을, 경기 수원 3곳(병·정·을), 광주 광산을 지역을 전략 선거구로 선정했다.

특히 가장 민감한 동작을 지역에 대해 기동민 서울시 전 정무부시장을 후보자로 전략공천해 허동준 예비후보 등이 강경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허동준 후보는 "풍찬노숙하며 지역과 당을 지킨 후보를 배제하는 것은 새정치가 아니다"라며 당 지도부의 '기동민 카드'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주승용 사무총장과 유기홍 수석대변인, 송호창 전략기회위원장이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고위 의결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허동준 후보 등 일부 당원들의 실력 저지로 무산됐다.

허동준 후보는 "국민을 보고 원칙대로 하라. 이런 식으로 하면 선거 못한다"고 소리를 지르며 강력히 항의했다.

허 후보는 "정치는 사람을 살리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을 죽이고 친구이자 동지 사이를 이간질 시켜서야 되겠나. 당당하다면 두 대표(김한길-안철수)가 와서 발표하라"고 소리쳤다.

그는 특히 전략공천된 기동민 전 부시장과 20년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임을 강조하며 "20년 동지를 이렇게 갈라놓는 것은 패륜정당이나 하는 짓"이라며 당 지도부의 깜짝 결정을 '야바위 정치'라고 맹비난했다.

허동준 후보와 기동민 전 부시장과의 관계는 8,90년대 전대협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허 후보가 90년 전대협 대변인으로 구속됐을 때 후임 대변인을 기동민 전 부시장이 맡았다. 그 이후에도 두 사람은 고 김근태 의장과 함께 민주화운동과 재야운동을 함께했다.

▲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7.30재보선 서울 동작을 선거구에 기동민 서울시 전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하자 이 지역에서 14년 간 생활정치를 하며 텃밭을 일궈온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강력히 반발하며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당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허 후보는 현재 국회 당대표실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농성에 들어갔다.

오후 3시로 예정된 기자간담회를 저지당한 당 지도부(주승용, 유기홍, 송호창)는 오후 5시15분 당 대변인실에서 백브리핑을 통해 최고위 결정 사항을 설명했다.

주승용 사무총장 등은 기동민 전 부시장 전략공천 배경에 대해 "표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당과 청와대, 서울시에서 일한 다양한 경험이 공천 결정에 긍정 작용했다는 것이다.

광주 광산(을)에 공천 신청했던 기동민 전 시장은 당 지도부가 동작을에 전략공천한데 대해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주승용 사무총장은 또 기동민 전 부시장에 대해 "당대표하고도 의견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 사무총장은 "동작을은 사전에 여론조사와 실사 등 종합적인 검토를 했고 지도부의 다목적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기동민 전 부시장이 표의 확장성이 있지 않겠나 생각해 전략공천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했다.

송호창 전략기획위원장도 "동작을의 경우 사전에 수차례 여론조사를 하고 당 전략실에서 실사도 한 뒤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송 위원장은 "중요한 것은 기동민 전 부시장이 서울의 미래를 재설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번 선거에서도 그걸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기동민 전 부시장이 서울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인물로 당 지도부에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기홍 대변인 역시 기동민 카드의 표의 확장성에 주목해줄 것을 당부했다.

유 대변인은 "동작을은 서민지역인데 정동영 등 거물 정치인이 있었는데도 현안이 해결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서울시와 청와대 등에서 폭넓은 경험을 한 기동민 전 부시장이 현안 해결에 가장 신뢰를 줄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특히 최고위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됐다는 점을 주목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에 계파나 사익이 개입될 여지가 없었다는 점을 에둘러 설명한 것이다.

▲ 3일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7.30재보선 서울 동작을 기동민 전략공천에 항의해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국회 당대표실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 데일리중앙
주승용 사무총장은 "허동준 전 위원장을 양보도 많이 했고 당을 위해 헌신했는데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당의 승리를 위해 대승적으로 최고위 결정에 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에 허 전 위원장에 대한 각별한 배려를 요청했고, 지도부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략지역으로 선정된 수원 3곳(병·정·을)은 새누리당의 공천 결과에 따라 패키지로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략요충지에 손학규 상임대표의 공천이 점쳐지고 있다.

또 안철수 대표의 측근으로 동작을에 공천 신청했다고 고배를 마신 금태섭 대변인에 대한 배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주승용 사무총장은 '금태섭 대변인이 다른 곳으로 공천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부인하지는 않아 가능성을 열어놨다.

애초 경선지역에서 전략지역으로 바뀐 광주 광산을은 광주시민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찾도록 하겠다는 것이 당의 공식 입장이다.

그밖에 충남 서산·태안은 조규선-조한기 후보의 경선을 100% 국민 여론조사로 실시하기로 했다.

또 △전남 순천·곡성은 5명(고재경, 김영득, 노관규, 서갑원, 조순용) △나주·화순 5명(박선원, 송영오, 신정훈, 최인기, 홍기훈) △담양·장성·영광·함평 3명의 경선을 각각 선거인단 선호투표로 실시하기로 했다. 순천·곡성과 나주·화순 지역 경선은 오는 6일 예정.

해운대 기장갑에는 윤준호 후보, 평택을에는 정장선 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충북 충주는 계속 심사하기로 했고, 울산 남구는 후보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순 2014-07-03 19:56:45
안철수가 새정치 한다더니 꼼수 8단이구만. 정치가 이래서 진흙탕
이라고 하나보네. 참 개탄스럽다. 새누리당과 오십보 백보다!